<앵커>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키워드는 단연 비만 치료제 '위고비'였다면, 내년엔 알츠하이머 치료제가 최고의 이슈가 될 전망입니다.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이 본격 개화하면서 올해 역성장이 예상된 국내 바이오의약품 시장이 다시 반등에 나설 것이란 진단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를 흔든 최고의 이슈는 비만 치료제입니다.

'게으른 부자들의 살 빼는 약'으로 불리는 '위고비' 열풍이 이어지면서 국내 기업들이 비만치료제 시장에 대거 합류한 겁니다.

이런 흐름이 '갑진년' 새해엔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옮겨갈 전망입니다.

미국 바이오젠과 일본 에자이가 공동 개발한 '레켐비'가 올해 미국과 일본에서 정식으로 품목허가를 받으면서 이미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의 개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해 유럽, 중국, 호주, 영국 등이 허가 신청을 완료하며 초기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데, 오는 2028년엔 매출이 5조5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내년 1분기엔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도나네맙’도 승인이 예정되면서 알츠하이머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정윤택 제약산업연구원 원장 : 여러 가지 복합적인 상황(일라이릴리의 도나네맙 출시)에서 볼 때 알츠하이머 시장은 내년에도 굉장히 핫한, 주목받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면서 국내 개발 기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가장 속도가 빠른 기업은 아리바이오로, 이미 국내와 미국에서 글로벌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고,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 : 임상3상의 완료는 2025년 말로 잡고 있고, 상업화는 2026년말, 또는 2027년에 상업화가 되는 것을 저희들은 계획하고 있습니다.]



젬백스는 국내 임상3상과 미국, 유럽에서 글로벌 임상2상을, 엔케이맥스는 자회사를 통해 멕시코에 이어 내년 1월 미국에서 알츠하이머 치료제(SNK01) 임상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예정입니다.

[박상우 엔케이맥스 대표 : 올해 멕시코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미국 FDA(식품의약국)에서 임상1상2a를 승인을 받았습니다. 지난 멕시코 임상 때보다 훨씬 더 좋은 결과가 미국 임상에서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 기업 뿐 아니라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의 주요 위탁개발생산(CDMO) 파트너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알츠하이머 치료제의 글로벌 수요가 많은 만큼, 치료제가 상용화될 경우 대량생산이 가능한 위탁생산(CMO) 기업이 필요한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는 겁니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 : 빅파마 네트워크와 선제적인 캐파(능력) 확보 전략을 기반으로 추가 수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올해 -3%의 성장률이 예상되는 국내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내년엔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을 중심으로 다시 9%대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촬영 : 이성근, 편집 : 권슬기, CG : 홍기리
올해는 비만, 내년 최대 화두는 알츠하이머
박승원기자 magun1221@wowtv.co.kr
올해는 비만, 내년 최대 화두는 알츠하이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