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매체 "무 뽑으니 흙 따라와…군수산업 인사 정치권 진출에 영향"
"中군수산업 거물 3명 실각은 빙산의 일각…군수업계 재앙 위기"
중국 군수산업 거물들이 정책 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에서 퇴출당한 가운데 이번 사건이 군수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홍콩 성도일보는 28일 우옌성 중국항천과기그룹 회장, 류스취안 중국병기공업그룹 회장, 왕창칭 중국항천과공그룹 부사장의 정협 위원 자격 취소 소식을 전하며 이같이 분석했다.

정협은 이들의 자격 취소 배경을 설명하지 않았지만, 이들의 실각은 심각한 기율과 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이들이 모두 항공우주 분야 출신이라는 점은 로켓군 부패 사건에 연루됐을 것이라는 추측을 가능하게 한다.

신문은 '무를 뽑았더니 흙이 따라온다'라는 중국 속담 '발출라복 대출니'(拔出蘿卜 帶出泥·범죄자를 잡았더니 다른 범죄자도 잡게 된다는 의미)를 언급한 뒤 "군수산업 거물 3명의 실각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군수업계가 재앙의 위기"라고 주장했다.

위안제 중국항천과공그룹 회장이 비리 사건에 연루됐을 것이라는 소문을 언급한 것이다.

위안제는 시진핑 3기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이자 국제우주비행과학원 원사로, 여러 차례 중국의 유인 우주선 발사 업무에 참여했으며 현재 중국 유인우주선 업무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인물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첨단 무기와 군수물자 개발을 강조하면서 군수산업은 '강군 건설'의 핵심 기반으로 성장했고, 군수산업 고위인사들은 잇달아 당·정 고위직에 진출했다.

중국 공산당 지도부인 중앙 정치국 위원 24명 가운데 마싱루이 신장자치구 당 서기, 위안자쥔 충칭시 당 서기, 장궈칭 국무원 부총리 등 3명이 군수산업 출신이다.

장칭웨이 전인대 상무위 부위원장, 진좡룽 공업·정보화부장, 탕덩제 산시성 당 서기 등도 군수 업계에서 활동한 이력을 갖고 있다.

성도일보는 "군수산업 고위 인사들은 말을 잘 듣고 일을 열심히 한다는 특징 때문에 중용됐다"며 "군수산업 부패 사건은 향후 군수산업 인사들의 정치권 진출에 반드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