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힘겨루기 말자"…이재명 "협력할 준비됐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동훈·이재명, 첫 공개 석상 회동
한동훈 "국민 위한 정치 공통점 크게 보자"
이재명 "이태원·전세사기 특별법 협력 바라"
한동훈 "국민 위한 정치 공통점 크게 보자"
이재명 "이태원·전세사기 특별법 협력 바라"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본청 민주당 대표 회의실을 찾아 이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와 첫 공식 회동을 가졌다. 한 위원장은 사회를 맡은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민주당 지도부 인사를 소개할 때마다 크게 손뼉을 치며 인사했다.
한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이렇게 환대해주셔서 이 대표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제가 비대위원장으로서 국민의힘 이끈 다음에 처음 뵙게 된 것 같은데, 급작스럽게 취임하게 돼 경황이 없는 상황에서 말씀을 올렸는데도 흔쾌히 일정을 잡아주셔서 대단히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당과 야당을 이끄는 대표로서 서로 다른 점도 분명히 많이 있겠지만,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한다는 공통점을 더 크게 보고 건설적인 대화를 많이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오늘은 대표님 처음 뵈러 온 것이기 때문에 대표님 말씀을 많이 듣고 가겠다"고 말을 마쳤다.

그는 "우리가 비록 약간 다른 입장에 있다고 할지라도 우리에게 주어진 책임은 이러한 국민들이 맡긴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 우리 한 위원장 역시 일국의 집권 여당을 대표하는 비대위원장으로서 아마 큰 포부도 있을 것이고, 계획도 있을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하고자 하는 일들에 대해 민주당은 언제든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이어 "비대위원장이라는 직함이 표현하는 것처럼 국민의힘이 일종의 비상 상태라고 하지만, 국가와 국민에게도 매우 어려운 상황인 것도 분명한 현실이다. 제일 중요한 일은 민생을 챙기는 일"이라며 "더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일, 대한민국의 미래를 더 밝게 개척하는 일이 모두에게 주어진 책임 아닌가. 저희도 정말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 하실 수 있는 일, 하고자 하는 일들을 제안해주시면 가치적으로 대립되는 게 아닌 한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또 하나는 전세 사기 특별법 문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전 재산 다 날리고, 빚져서 조달한 그 소중한 전세자금을 다 잃어 길바닥에 나앉아야 할 상황인지도 모른다"며 "극단적 선택을 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는데 어려운 현실 감안해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선구제 후구상' 방식에 참여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회동을 마친 한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양당을 이끄는 사람으로서 국민에게 도움이 되고 상생에 도움이 되는 정치를 효율적인 정치를 하자는 말씀을 분위기 좋게 나눴다"며 "결정해야 할 부분들이 있다면 서로 무용한 힘겨루기나 감정 싸움하지 말고 저와 둘이 신속하게 결정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