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예술가] 리움의 '불문율' 깬 설치미술가 서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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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한국의 대표 사립미술관인 리움미술관은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작고한 거장들의 개인전만 열었다. 한국 설치미술가 서도호는 그 ‘불문율’을 처음으로 깬 작가다. 2012년 리움미술관에서 생존 작가 최초로 개인전 ‘집 속의 집’을 열었다. 전시가 흥행하면서 그에겐 ‘백남준·이우환을 잇는 한국 대표 작가’란 찬사가 쏟아졌다.
서도호는 1962년 수묵화계의 거장인 고(故) 서세옥 화백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는 아버지의 명성에 기대지 않고, 독자적인 길을 걸었다. 서울대에서 동양화 학사·석사를 딴 뒤 미국 로드아일랜드디자인학교와 예일대에서 회화와 조소를 배웠다.
그의 대표작은 ‘집’이다. 그는 얇고 반투명한 폴리에스테르 천과 견사를 사용해 어릴 때 살던 서울 성북동 한옥, 해외 유학 시절에 지냈던 베를린·뉴욕 집을 만들었다. 서도호는 “집은 마치 옷 같은 존재”라고 말한다. “옷이 내 몸을 보호하듯이 집은 사람을 보호해주는 공간이고, 건축은 옷의 확장판”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실제로 거대한 집 작품을 옷처럼 접어서 세계 곳곳에 전시한다. 이를 통해 서도호는 시간과 공간을 아우르는 ‘이동성’을 보여준다.
내년 8월 아트선재센터에서 그의 개인전이 열린다. 2003년 같은 곳에서 국내 첫 전시를 연 뒤 21년 만이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서도호는 1962년 수묵화계의 거장인 고(故) 서세옥 화백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는 아버지의 명성에 기대지 않고, 독자적인 길을 걸었다. 서울대에서 동양화 학사·석사를 딴 뒤 미국 로드아일랜드디자인학교와 예일대에서 회화와 조소를 배웠다.
그의 대표작은 ‘집’이다. 그는 얇고 반투명한 폴리에스테르 천과 견사를 사용해 어릴 때 살던 서울 성북동 한옥, 해외 유학 시절에 지냈던 베를린·뉴욕 집을 만들었다. 서도호는 “집은 마치 옷 같은 존재”라고 말한다. “옷이 내 몸을 보호하듯이 집은 사람을 보호해주는 공간이고, 건축은 옷의 확장판”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실제로 거대한 집 작품을 옷처럼 접어서 세계 곳곳에 전시한다. 이를 통해 서도호는 시간과 공간을 아우르는 ‘이동성’을 보여준다.
내년 8월 아트선재센터에서 그의 개인전이 열린다. 2003년 같은 곳에서 국내 첫 전시를 연 뒤 21년 만이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