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실세' 與사무총장에 초선 장동혁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신임 사무총장에 충청권 초선인 장동혁 의원(사진)을 임명했다. 사무총장은 총선에서 공천 실무 작업을 총괄하는 핵심 보직이다. 초선이면서 계파색이 옅은 장 의원을 사무총장에 내정한 것을 두고 여권에선 ‘파격 인선’이란 해석이 나왔다.

한 위원장은 29일 국회에서 첫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국민의힘의 총선 실무를 담당하실 새로운 사무총장은 초선의 장 의원”이라고 발표했다. 한 위원장은 “오랜 기간 법관으로 지내며 법과 원칙에 대한 기준을 지켜온 분으로 우리 당이 원칙과 기준을 지키며 승리하는 데 큰 도움을 주실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사무총장은 당의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당내 요직이다. 특히 총선을 앞두고 권한이 막강하다. 당무감사를 통해 공천 1순위 자리인 당협위원장 교체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후보 물갈이’ 과정에서 칼자루를 쥔다. 그런데다 차기 총선 후보를 정하는 공천심사위원회가 구성되면 당직 중 유일하게 당연직 위원으로 합류한다. 재선급 중에서도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인 이철규 의원 등 ‘실세 정치인’이 그간 사무총장을 맡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요직에 초선의 장 의원을 내정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선 ‘깜짝 발탁’이란 해석이 나왔다. 장 의원은 지난해 6월 충남 보령·서천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른바 ‘0.5선’ 의원이다. 주호영·윤재옥 원내대표 체제에서 연이어 원내대변인으로 활동했고,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인사로 평가받는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1969년생이면서 충청을 지역구로 둔 장 의원을 요직에 발탁하며 ‘세대교체’ ‘중도 포용’ 메시지를 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 위원장은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에 홍영림 전 조선일보 여론조사 전문기자를 임명했다. 비대위 대변인에는 YTN 출신인 호준석 전 앵커가 내정됐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