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이기자" 거금 쏟아부었는데…기업들 줄줄이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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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 밀린 美 미디어기업들
"파라마운트 매각 논의는 신호탄"
"파라마운트 매각 논의는 신호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현지시간) "디즈니,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컴캐스트, 파라마운트 등 미국의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지난해 스트리밍서비스에서 수십억 달러 손실을 입은 이후 내년에 더욱 복잡한 계산을 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이들 기업은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 강자 넷플릭스를 이기기 위해 스트리밍 사업부문에 거금을 투자했지만, 돌아온 것은 총 50억달러에 이르는 손실이었다.
이들은 스트리밍 부문의 손실 외에도 광고 시장의 약세, TV부문 수익 감소, 할리우드 파업에 따른 제작비 증가 등 여러 난관들에 봉착해 있다. 라이트셰드 파트너스의 리치 그린필드 애널리스트는 "파라마운트의 인수 논의는 업계의 완전한 패닉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TV 광고 매출은 한참 부족하고, 영화 사업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미디어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합병을 시도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밥 베이키시 파라마운트 최고경영자(CEO)와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의 데이비드 자슬라브 CEO가 이달 중순 점심 회동을 통해 양사 합병을 논의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최근 언론 보도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FT는 "이보다 앞서 몇주 전 파라마운트의 지배주주인 샤리 레드스톤이 영화 탑건 매버릭 등을 제작한 스카이댄스에 파라마운트를 팔기 위해 접촉한 뒤로 벌어진 일"이라며 "레드스톤이 파라마운트를 인수합병(M&A)의 소용돌이 한가운데로 몰아넣은 것"이라고 전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