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주가가 11월 들어 곤두박질쳤다. 3분기 호실적에 대한 증권가의 호평이 쏟아지며 목표주가가 잇따라 상향 조정된 와중에서도 주가 하락은 멈추지 않았다. 바이오 업종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탓이다. 증권가에선 SK바이오팜이 미국에서 신약 개발에 성공한 과실이 커지고 있다며 여전히 ‘매수’를 외치고 있다.SK바이오팜은 지난 22일 전 거래일보다 2200원(2.25%) 내린 9만5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서만 19.08% 하락했다. 단기 고점인 지난 4일(12만2500원)과 비교하면 낙폭이 22.12%에 달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 제약·바이오 산업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올해 들어 랠리를 펼친 제약·바이오 종목들에 대한 차익실현을 부추겼다. KRX헬스케어지수의 22일 종가는 3528.51로,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가 확정된 지난 6일(3978.65) 이후 11.31% 하락했다.헬스케어 산업에 대한 트럼프 리스크는 현실화 조짐을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차기 행정부의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를 지명했다. 케네디 지명자는 유명한 ‘백신 음모론자’로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이다. 한국의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식품의약국(FDA) 폐지론을 시사해온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SK바이오팜은 미국에서의 엑스코프리(세노바메이트) 판매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기에, ‘트럼프 리스크’의 영향을 크게 받을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SK바이오팜 주주들 입장에선 트럼프 리스크로 인한 주가 하락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국내 최초로 미국에서 신약을 승인받고 판매망까지 구축한 성과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승리를 견인한 '일등 공신'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보유 자산 평가액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서 1위를 차지해 온 머스크의 보유 순자산 평가액이 이날 기준 3478억 달러(약 489조원)로 추산됐다.약 3년 전인 2021년 11월 기록된 이전 최고기록을 뛰어넘는 수치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머스크의 보유자산 평가액이 갑작스레 늘어난 것은 이달 5일 미국 대선 이후 테슬라 주가가 치솟은 게 반영됐다. 머스크는 테슬라 지분의 약 13%를 지닌 최대주주다.현재 테슬라 주가는 미 대선 투표 이전보다 약 40% 올랐다.머스크가 작년 7월 설립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도 기업가치가 몇개월 전의 2배 이상으로 뛰어오른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블룸버그는 결과적으로 머스크는 미국 대선 이전보다 830억 달러(약 116조원)가량 부유해졌다고 평가했다.이러한 현상은 추후 구성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머스크가 중책을 맡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가 운영하는 회사들에도 호재라는 기대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진단했다.머스크는 인도계 출신 기업가이자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였던 비벡 라마스와미와 함께 차기 행정부에서 신설될 '정부효율부'(DOGE)의 공동 수장으로 낙점됐다.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미국 퇴직연금 시장은 타깃데이트펀드(TDF)가 디폴트옵션(사전 지정 운용 제도)으로 지정되면서 급성장했다. 일일이 연금자산을 관리하지 않아도 투자자의 은퇴 시점을 고려해 생애주기별로 자산을 배분해주는 데다 수익률도 높아 퇴직연금 성장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미국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401K 가입자 중 TDF 투자자는 2022년 말 기준 68%에 달했다. 401K 자산에서 TDF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6년 22%에서 올해 41%로 높아졌다. 미국 자산운용사 뱅가드에 따르면 뱅가드 고객의 401K 디폴트옵션 98%는 TDF로 설정돼 있다. 대부분 직장인의 노후를 TDF가 책임질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TDF는 가입자 스스로 포트폴리오를 짜야 하는 기존 연금상품과 달리 은퇴 시점을 정해주면 자동으로 자산을 배분한다. 청년기에는 성장주와 고수익 채권 등에 자산을 집중해 수익률을 끌어올리고, 은퇴 시기가 가까워지면 배당주와 국채 비중을 높여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식이다. 미국 3대 TDF 운용사인 티로프라이스의 2050 TDF(은퇴 시점을 2050년으로 잡은 TDF)를 분석한 결과 미국 주식 65.51%, 해외 주식(미국 이외) 30.63%로 주식 비중이 96.14%에 달했다. 올해 들어 수익률은 14.6%에 이른다.뉴욕·볼티모어=맹진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