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원·달러 환율은 점진적으로 하락(원화 가치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종료와 함께 달러화 약세가 나타날 것이란 예측이다. 다만 경기 부진으로 인한 환율 반등 우려도 상존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원·달러 환율 점진적 하락…4분기 1250원 전후 예상
국내외 금융회사는 올해 원·달러 환율이 1분기 1310원 안팎에서 4분기 1250원 전후까지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전망 회사별로 편차는 있다. 골드만삭스는 환율이 1분기 1280원에서 4분기 1200원으로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물가 하락, Fed의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신흥시장 통화에 우호적 환경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성장에 민감한 원화를 아시아 통화 중 가장 긍정적인 통화로 꼽았다.

KB증권은 환율이 1분기 1310원에서 4분기 1240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봤고, 우리은행은 1350원에서 1310원으로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대부분 회사가 Fed의 금리 인하 전후로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되고, 수출이 증가하면서 원화 강세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환율 상승을 전망한 곳도 있다. NH투자증권은 환율이 1분기 1320원에서 더 올라 4분기 1350원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중국의 성장 둔화로 한국의 수출이 부진할 것이란 예측이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은 1220~1363원 사이에서 움직였다. 2022년 1400원대까지 치솟았던 환율이 2월 초 1200원대까지 내리면서 안정세를 보였지만 이후 반등이 시작돼 주로 1300원대 위에서 움직였다.

올해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확산 가능성 등이 환율에 변수가 될 것으로 지목되고 있다.

강진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