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을 중심으로 하는 '오세훈 사단'이 잇달아 내년 4월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총선)에 출사표를 내놓고 있다.

1일 서울시와 정치권에 따르면 오 시장 주변 인사들은 최근 잇달아 각 지역구 등에서 경선에 도전하기 위한 캠프를 꾸리고 있다.

지난달 27일 퇴임한 김의승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고향인 경북 안동(안동예천 선거구)에서 도전장을 냈다. 의성 김씨인 김 부시장은 행정고시 36회 출신이다. 용산구청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서 서울시 대변인과 경제정책실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두루 맡았던 행정 전문가다. 성품이 부드럽고 협상에 유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캘리그래피에 뛰어나 서울시 현판을 직접 쓰기도 했다. 이임식에서 안도현 시인의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너에게 묻는다' 중)'는 시를 언급하며 "연탄재와 같은 삶을 살겠다"고 했다. 오는 5일 안동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총선 앞두고…'오세훈 사단' 줄줄이 출마 도전장
작년 5월 서울시 정무부시장직을 내려놓았던 오신환 국민의힘 광진구 을 당협위원장도 이 지역에서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인요한 혁신위원회의 혁신위원으로 선임되기도 했던 오 위원장은 관악구 을에서 19~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오 위원장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위한 국민의힘 경선에서 오 시장과 경쟁하기도 했으며 2022년 8월부터 9개월간 정무부시장을 맡았다.

오 위원장의 후임이었던 강철원 정무부시장도 총선 출마 가능성이 높은 인물로 꼽힌다. 강 부시장은 오 시장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2000년부터 오 시장의 보좌관을 맡았고 서울시 민생특보 등을 두루 지냈다.

오 시장의 비서실장으로 일하고 있는 현경병 전 의원도 총선 출마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 실장은 지난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서울 노원 갑에서 당선됐다가 당선 무효형으로 중도에 의원직을 상실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서울시장 선거대책본부장, 대통령 당선자 취임준비위원회 자문위원 등을 지낸 친이계 핵심 인물로 꼽힌다. 이번에도 노원 갑을 노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왼쪽부터 오신환 전 의원, 현경병 서울시 비서실장, 강철원 서울시 정무부시장, 이창근 전 의원.
왼쪽부터 오신환 전 의원, 현경병 서울시 비서실장, 강철원 서울시 정무부시장, 이창근 전 의원.
오 시장의 대변인을 지냈던 이창근 국민의힘 하남당협위원장도 총선 출마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송주빈 전 정무부시장도 서대문을에서 출마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오 시장 주변 인물들이 잇달아 출마에 도전하면서 서울시 인사도 대폭 물갈이가 이뤄지고 있다. 김의승 행정1부시장의 후임자로는 김상한 기획조정실장이 내정돼 있다. 현경병 비서실장 후임은 오 시장의 수행비서를 지낸 곽종빈 전 서울시 재정기획관이 맡을 전망이다.

김상한 기획조정실장이 행정1부시장으로 승진할 경우 김태균 경제정책실장이 그 자리에 임명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시는 지난달 22일 3급이상 국장급 인사를 발표하면서 1부시장과 기획조정실장 등 일부 고위직 자리는 발표에서 제외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