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1 해피 뉴이어'...서울서 ‘카운트다운’ 즐긴 세계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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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곳곳서 카운트다운 행사
'자정의 태양'에 수만명 환호성
한복 입은 글로벌 유튜버도 타종
'자정의 태양'에 수만명 환호성
한복 입은 글로벌 유튜버도 타종
“3, 2, 1, 해피 뉴 이어!”
31일 밤 서울 종로 보신각 앞. 새해를 알리는 서른 세 번의 타종이 이어졌다. 광화문 한복판에서는 15m 상공에 커다란 ‘자정의 태양’이 떠올랐다. 전날 내린 눈으로 도로는 다소 질퍽였지만, 너무 춥거나 눈보라가 휘날리지 않은 날씨는 새해 맞이에 제격이었다.
광화문에는 수만 명에 달하는 인파가 모여들었다. 자정의 태양에 불이 댕겨지는 순간 모두 환호성을 지르며 새해를 축하했다. 보신각에서 세종대로로 이어지는 400m 구간에 50m 간격으로 설치된 전광판에서도 어디서나 쉽게 이 장관을 볼 수 있었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제야의 종 타종행사와 새해 맞이 카운트다운을 보신각 일대에서 열었다. 행사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광화문광장에서도 생중계됐다.
올해 보신각 타종인사는 오세훈 시장과 시민대표 12명, 글로벌 인플루언서 6명 등 22명이었다. 2023년 8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서 벌어진 무차별 흉기난동 사건 당시 시민을 구조한 의인 윤도일 씨, 5월 길거리에 쓰러져 있는 기초생활수급 노인을 구한 김민영 씨,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최고령 응시자 김정자 씨 등이 시민 대표로 참여했다. 이들은 4개 조로 나뉘어 보신각 종을 서른세 번 쳤다.
우즈베키스탄 출신으로 한국에 귀화한 장엘리나(틱톡 구독자 1330만 명), 인도 출신 배우 아누쉬카 센(인스타 팔로어 3900만 명), 춤·노래·연기 콘텐츠로 인기를 얻은 한국계 카자흐스탄인 키카킴(틱톡 팔로어 3800만 명) 등 6명은 한복을 입고 타종행사에 참가했다. 이들의 SNS 구독자 수만 1억 명을 훌쩍 넘는다. 이 밖에 15명의 국내 인플루언서가 보신각 현장을 취재했다.
타종이 시작되자 광화문 세종대로에서는 지름 12m 규모의 구조물 자정의 태양이 떠올랐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새 해’를 표현한 것이다. 타종 이후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제로베이스원, 엔하이픈, 더보이즈, 오마이걸 등이 세종대로 카운트다운 무대에 올라 새해 축하 공연을 선보였다.
같은 시각 DDP에서 열린 ‘서울콘 월드케이팝페스티벌×카운트다운’에서도 카운트다운이 진행됐다. 인플루언서 박람회 ‘서울콘’에 참가한 58개국 3100여 개 팀의 인플루언서와 각국 K팝 팬들이 “3, 2, 1”을 외치며 새해를 맞이했다. 수천 명의 시민은 이 자리에서 일렉트로닉댄스뮤직(EDM)과 K팝 공연을 함께하며 해넘이를 즐겼다.
틱톡 팔로어만 460만 명에 달하는 알리사 프로페타는 “서울은 실제로 와보니 더 좋았다”며 “내년에 서울콘이 또 열린다면 친구들도 데리고 다시 참가하겠다”고 했다. 이탈리아에서 온 유학생 베네데타도 “한국 문화의 힘은 상상 이상”이라고 했다.
말레이시아에서 온 샤잔은 “15년째 한국을 방문해 2PM, 방탄소년단 등 가수들의 공연을 관람했는데 새해 카운트다운을 하는 콘서트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내년에는 BTS가 무대에 올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스웨덴에서 온 수니는 “‘시크릿가든’과 ‘보보경심 려’ 등 한국 드라마를 섭렵했다”며 “출연자들 노래를 거의 다 알고 있어서 열심히 따라 부를 생각”이라고 했다.
인도 출신 피유샤 파틸도 “서울의 젊은이들이 이런 식으로 새해 카운트다운을 하는 것에 친구들이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다”며 “세계의 어린 친구들이 한국에 와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 것 같다”고 했다.
서울시는 행사를 안전하게 진행하기 위해 서울시와 종로구, 교통관리요원 및 안전관리요원 등 총 1100명가량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종로·남대문경찰서 450명, 경찰관 기동대 34개 부대 등 총 2490여 명을 이번 행사에 동원했다.
이날 새문안로·종로, 청계천로, 세종대로, 우정국로, 무교로 일부는 오후 3시부터 진입이 막혔다. 이 구간을 경유하는 92개 버스 노선은 임시 우회했다. DDP 앞 330m 구간(동대문역사문화공원사거리~청계6가)도 통제됐다.
일부 지하철 노선과 시내버스의 막차 시간이 자정에서 다음날 새벽2시까지로 연장된 덕분에 시민들은 귀갓길 걱정을 덜 수 있게 됐다. 서울 지하철 1∼9호선과 우이신설선, 신림선을 합쳐 총 173회 추가 운행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31일 밤 서울 종로 보신각 앞. 새해를 알리는 서른 세 번의 타종이 이어졌다. 광화문 한복판에서는 15m 상공에 커다란 ‘자정의 태양’이 떠올랐다. 전날 내린 눈으로 도로는 다소 질퍽였지만, 너무 춥거나 눈보라가 휘날리지 않은 날씨는 새해 맞이에 제격이었다.
광화문에는 수만 명에 달하는 인파가 모여들었다. 자정의 태양에 불이 댕겨지는 순간 모두 환호성을 지르며 새해를 축하했다. 보신각에서 세종대로로 이어지는 400m 구간에 50m 간격으로 설치된 전광판에서도 어디서나 쉽게 이 장관을 볼 수 있었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제야의 종 타종행사와 새해 맞이 카운트다운을 보신각 일대에서 열었다. 행사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광화문광장에서도 생중계됐다.
올해 보신각 타종인사는 오세훈 시장과 시민대표 12명, 글로벌 인플루언서 6명 등 22명이었다. 2023년 8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서 벌어진 무차별 흉기난동 사건 당시 시민을 구조한 의인 윤도일 씨, 5월 길거리에 쓰러져 있는 기초생활수급 노인을 구한 김민영 씨,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최고령 응시자 김정자 씨 등이 시민 대표로 참여했다. 이들은 4개 조로 나뉘어 보신각 종을 서른세 번 쳤다.
우즈베키스탄 출신으로 한국에 귀화한 장엘리나(틱톡 구독자 1330만 명), 인도 출신 배우 아누쉬카 센(인스타 팔로어 3900만 명), 춤·노래·연기 콘텐츠로 인기를 얻은 한국계 카자흐스탄인 키카킴(틱톡 팔로어 3800만 명) 등 6명은 한복을 입고 타종행사에 참가했다. 이들의 SNS 구독자 수만 1억 명을 훌쩍 넘는다. 이 밖에 15명의 국내 인플루언서가 보신각 현장을 취재했다.
타종이 시작되자 광화문 세종대로에서는 지름 12m 규모의 구조물 자정의 태양이 떠올랐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새 해’를 표현한 것이다. 타종 이후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제로베이스원, 엔하이픈, 더보이즈, 오마이걸 등이 세종대로 카운트다운 무대에 올라 새해 축하 공연을 선보였다.
같은 시각 DDP에서 열린 ‘서울콘 월드케이팝페스티벌×카운트다운’에서도 카운트다운이 진행됐다. 인플루언서 박람회 ‘서울콘’에 참가한 58개국 3100여 개 팀의 인플루언서와 각국 K팝 팬들이 “3, 2, 1”을 외치며 새해를 맞이했다. 수천 명의 시민은 이 자리에서 일렉트로닉댄스뮤직(EDM)과 K팝 공연을 함께하며 해넘이를 즐겼다.
틱톡 팔로어만 460만 명에 달하는 알리사 프로페타는 “서울은 실제로 와보니 더 좋았다”며 “내년에 서울콘이 또 열린다면 친구들도 데리고 다시 참가하겠다”고 했다. 이탈리아에서 온 유학생 베네데타도 “한국 문화의 힘은 상상 이상”이라고 했다.
말레이시아에서 온 샤잔은 “15년째 한국을 방문해 2PM, 방탄소년단 등 가수들의 공연을 관람했는데 새해 카운트다운을 하는 콘서트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내년에는 BTS가 무대에 올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스웨덴에서 온 수니는 “‘시크릿가든’과 ‘보보경심 려’ 등 한국 드라마를 섭렵했다”며 “출연자들 노래를 거의 다 알고 있어서 열심히 따라 부를 생각”이라고 했다.
인도 출신 피유샤 파틸도 “서울의 젊은이들이 이런 식으로 새해 카운트다운을 하는 것에 친구들이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다”며 “세계의 어린 친구들이 한국에 와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 것 같다”고 했다.
서울시는 행사를 안전하게 진행하기 위해 서울시와 종로구, 교통관리요원 및 안전관리요원 등 총 1100명가량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종로·남대문경찰서 450명, 경찰관 기동대 34개 부대 등 총 2490여 명을 이번 행사에 동원했다.
이날 새문안로·종로, 청계천로, 세종대로, 우정국로, 무교로 일부는 오후 3시부터 진입이 막혔다. 이 구간을 경유하는 92개 버스 노선은 임시 우회했다. DDP 앞 330m 구간(동대문역사문화공원사거리~청계6가)도 통제됐다.
일부 지하철 노선과 시내버스의 막차 시간이 자정에서 다음날 새벽2시까지로 연장된 덕분에 시민들은 귀갓길 걱정을 덜 수 있게 됐다. 서울 지하철 1∼9호선과 우이신설선, 신림선을 합쳐 총 173회 추가 운행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