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의 몰락"…자사고 3학년 70%, 이과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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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종로학원이 서울지역 자립형사립고(자사고) 가운데 학급편성 현황을 공개한 16개 학교의 현황을 분석했더니 166학급 가운데 68.1%에 해당하는 113학급이 이과로 분류됐다. 문과는 31.9%인 53학급이었다. 지난해에도 이들 16개 학교 3학년 학급 가운데 이과는 68.6%였다.
'이과 쏠림'과 '문과 기피' 현상은 인문사회 계열 졸업생들의 취업난과 달리, 의약학 계열과 공대 졸업생들은 소득과 취업률 등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인식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2022학년도부터 수능 수학영역이 '공통+선택과목' 체제로 바뀌고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차이가 고착한 부분이 수험생들의 이과 선호에 불을 지폈다는 평가도 있다. 여기에 이과생들이 단지 학교 간판을 올리기 위해 상위권 대학 인문계열에 진학하는, 이른바 '문과 침공' 현상은 문제도 발생하면서 수험생 중에는 문과 성향임에도 표준 점수를 받기 위해 이과를 선택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치러진 2024학년도 수능의 경우 미적분 표준점수 최고점(148점)이 확률과 통계(137점)보다 11점이나 높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똑같은 만점을 맞아도, 미적분 만점보다 확률과 통계 만점이 11점 낮은 표준 점수를 받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교육부가 2028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개편을 통해 '이과 쏠림'을 해소해보겠다고 나섰다. 올해 중학교 2학년 학생들부터 적용받을 2028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개편안에서 모든 응시영역을 공통과목 체제로 바꾸는 걸 골자로 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