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포병대원이 155mm 포탄을 정리하고 있다  / 사진=AFP
지난 3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포병대원이 155mm 포탄을 정리하고 있다 / 사진=AFP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지상 병력 일부를 철수시킨다. 하마스 테러 조직 제거를 일정 부분 완수했다는 판단이다. 지중해에 전개됐던 미 해군의 제럴드포드 항공모함 함대는 본국으로 귀환한다.

1일 예루살렘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방부는 가자지구에서 작전을 끝낸 551공수 여단과 14기갑 여단 등 5개 여단 병력 수 천명을 철수시킨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가자지구에서 훈련을 담당했던 상비군 3개 여단은 본대로 돌아가 평시 임무를 수행하고, 예비군은 산업 현장으로 돌아가 경제 회복을 돕는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 일부 철수는 그동안의 작전으로 하마스가 약화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마스와 일시 휴전이 종료된 후 지난달 첫 주(1∼7일)에는 하루 평균 75발의 로켓(박격포 제외)이 발사됐으나, 22∼27일에는 14발로 급감했고 연말께에는 한 발도 발사되지 않았다. 지난 10월 개전 이후 팔레스타인에서 등 2만1000여명이 사망했고 이 가운데 하마스의 테러 요원도 8500명 가량 제거됐다. 하마스 대원들 상당수가 항복하기도 했다.

이스라엘군은 순차적으로 예비군 병력을 추가로 철수시키고, 가자 북부 등 점령이 완료된 지역은 하마스의 재기를 저지할 수 있는 수준의 병력만 유지할 방침이다. 대부분 지역에서의 작전을 저강도 지상전과 특수작전 위주의 3단계로 전환한다. 다만 하마스와의 전투가 3~9개월 연장되는 등 장기전에 돌입할 전망이다. 이스라엘군은 현재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 등에 대한 작전을 확대하고 있다.

이날 미국 ABC방송에 따르면 작년 10월 지중해 이스라엘 인근으로 전개됐던 해군 항공모함 제럴드포드 함대가 수일 안에 모항인 버지니아주 노퍽으로 복귀한다. 다만 미 해군은 중동 지역의 전력은 계속 유지한다. 미군 관계자는 "포드호가 떠난 뒤에도 미국은 지중해에 순양함, 구축함을 추가 배치한다"고 설명했다. 아덴만에서 예멘 반군 등을 상대하고 있는 핵추진 항공모함 아이젠하워호 전단도 이스라엘 주변 분쟁에 언제든 투입될 수 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