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업계가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녹이기 위해 새해 벽두부터 일제히 세일에 들어간다. 할인된 가격이 아니면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으려는 불황형 소비가 확산한 데 대응하기 위한 조처로 풀이된다.

롯데백화점은 2일부터 21일까지 신년 세일 행사를 연다. 패션, 화장품, 리빙 등 450여 개 브랜드 제품은 최대 60% 싸게 팔고 구매 금액별로 상품권 증정 행사도 한다. 연초 선물용으로 수요가 많은 23개 화장품 브랜드는 14일까지 ‘럭셔리 뷰티 페어’를 통해 선보인다. 세일 기간 앱을 통해 식음료(F&B) 매장에서 1만원 이상 구매하면 3000원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쿠폰도 준다.

신세계백화점은 같은 기간 260여 개 브랜드를 최대 40% 할인하는 ‘신백쓱페스타’를 연다. 해외 유명 브랜드도 참여해 의류와 가방, 신발 등을 선보인다. 구매 고객에게는 추첨을 통해 순금 300돈 등을 경품으로 준다. 2~7일 신세계 제휴카드로 결제한 뒤 모바일 앱의 이벤트 페이지에서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받을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2024 위시스(Wishes)’를 테마로 신년 세일을 열고 패션, 잡화, 스포츠, 화장품 등 총 350여 개 브랜드 제품을 최대 50% 할인한다. 서울 무역센터점에서는 5~11일 ‘와코루 그랜드 세일’을 열고 여성 속옷과 의류를 최대 30% 저렴하게 판매한다. 경기 판교점에서는 12~18일 아웃도어 브랜드 상품을 최대 40% 싸게 파는 행사를 연다.

유통업계에선 고금리·고물가 여파로 급속히 확산한 불황형 소비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초대형 할인 이벤트가 이어진 작년 11월의 경우 유통업체별로 기록적인 매출을 잇달아 올리는 등 뛰어난 실적을 기록했지만, 행사 기간이 끝나고 나서는 다시 판매 실적이 악화하는 흐름을 보였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