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 대표적 인구감소지역인 단양군 인구는 2023년 6월 기준 2만8000명에 불과하다. 인구를 늘리기 위해 전입 장려금 등 다양한 지원책을 내놨지만 효과가 크기 않았다. 하지만 단양의 월 체류인구는 주민등록 인구의 8.6배인 24만1000명에 달한다. 빼어난 자연경관 덕분에 인접 경기도에서 관광차 방문한 50~60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산으로 급격한 인구감소 위기에 처한 지방 중소도시가 생활인구 확보에 애쓰는 가운데 나온 결과여서 주목된다.

'소멸 위기' 인구 2.8만명 단양군…'생활인구'는 27만명
행정안전부와 통계청이 충북 단양군을 포함해 전국 7개 기초단체의 생활인구 측정 결과를 1일 발표했다. 생활인구는 내국인과 등록외국인을 더한 현지 ‘등록인구’에 월 1회, 하루 3시간 이상 해당 지역에 머무른 ‘체류인구’를 더한 개념이다.

행안부는 지난해 인구감소지역 7곳을 선정해 생활인구 실태 조사를 벌였다. 인구소멸 위기에 처한 지방을 찾는 생활인구를 늘리는 방안을 찾기 위한 조사다.

조사는 통신 3사 이동통신 정보를 가명으로 활용해 측정했다. 통계청은 지역별 특성을 분석했다. 우선 7곳 시·군을 체류가 발생하는 이유에 따라 관광유형(충북 단양군, 충남 보령시), 군인유형(강원 철원군), 통근유형(전남 영암군, 경북 영천시), 외국인유형(전북 고창군), 통학유형(경남 거창군) 등 다섯 가지로 구분했다.

측정 결과 7개 지역 모두 등록인구보다 체류인구가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양군처럼 관광유형인 보령시는 등록인구가 9만9600명이었지만 체류인구는 그 4.3배인 42만8200명에 달했다.

군부대가 많은 철원군(군인유형)은 등록인구가 4만2700명에 불과하지만 체류인구는 17만6800명(4.1배)에 달해 생활인구가 총 21만950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 서북부의 교육 중심지인 거창군은 체류인구가 등록인구의 2배, 통근유형인 영암과 영천은 각각 2.6배, 2.4배였다. 농가에서 외국인 계절근로자가 많이 일하는 고창군은 인구 대비 체류인구가 3.5배였다.

통계청은 체류인구의 연령대와 출신지역도 살펴봤다. 군인유형 말고는 주변 시·군에서 온 사람이 많이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관광지의 경우 50~60대, 통근유형은 40대 남성이 다수였다. 행안부는 이를 토대로 각 지역이 체류 인구를 늘리기 위한 맞춤형 사업을 벌일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조만간 전국 89개 인구감소 전체 지역의 월별 생활인구도 발표할 계획이다. 행안부는 생활인구를 인구감소지역에 대한 행·재정적 특례 근거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