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수를 받은 10명 중 8명은 남학생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4학년도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자 가운데 남학생은 84.3%로 여학생(15.7%)보다 5.3배 많았다. 2022학년도와 2023학년도 역시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자 중 남학생 비율이 각각 80.1%와 85.3%로 높았다. 과학탐구 영역에서도 성별 간 격차가 두드러졌다. 2024학년도 과학탐구 과목별(8개 과목 합산) 표준점수 최고점자 중 남학생은 71.3%, 여학생은 28.7%였다. 2022학년도(79.1%), 2023학년도(85.9%)에도 마찬가지였다.

반면 사회탐구의 경우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우세했다. 2024학년도 수능 사탐 표준점수 최고점자(9개 과목 합산) 중 여학생 비율은 59.1%로 남학생(40.1%)에 비해 높았다.

이는 이과 성향 학생 가운데 남학생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번 수능에서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미적분(148점) 만점자에게만 주어졌다. 기하, 확률과 통계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각각 142점, 137점으로 만점을 받아도 수학 영역 최고점이 아니다. 문과 성향 학생은 확률과 통계에서 만점을 받았더라도 이번 통계에 집계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2028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으로 수학 시험 범위가 좁아지면 기존 문과 성향 학생이 고득점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전통적인 직업관과 그로 인한 선호 학과의 남녀 차이로 주로 남학생이 이과 성향을 갖게 되면서 수학 과학을 회피하는 여학생이 늘었다”며 “대입제도 개편으로 수학에 강한 학생과 같이 경쟁하는 구도로 전환되면 여학생이 수학에서 상위권을 확보하기가 지금보다 어려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