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1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으로서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외교부는 이날 “향후 2년 동안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 북한 문제는 물론 우크라이나 사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 등 국제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중대한 사안에 대해 안보리가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유엔 안보리 진출은 이번이 세 번째다.

관건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안보리 무력화 움직임 속에서 한국이 얼마나 역할을 할 수 있을지다. 안보리는 국제법적 구속력을 갖는 유일한 기관이지만, 거부권을 보유한 중·러가 북핵 도발에 눈감으면서 오래전부터 ‘무용론’이 제기돼왔다. 하지만 안보리 상임이사국(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과 지속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확보한 데다 회의소집권을 가진 안보리 의장국도 순번에 따라 수임할 예정이라 북핵 논의를 주도할 기회를 얻었다는 의미가 있다.

특히 올해 상임이사국인 미국 및 2023~2024년 임기 비상임이사국인 일본과 함께 활동하게 돼 유엔 회원국 간 협력을 이끌어내는 데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