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4분기 어닝시즌 앞두고 미리 살펴볼 종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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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기술이전’ 종근당, 영업이익 기대치 3배 ‘쑥’
효성화학, 수요부진과 원료비 고공행진에 적자 예상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상장사들의 작년 4분기 실적 전망이 뒷걸음질치는 가운데 종근당, SK바이오팜, HL D&I 등은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가 크게 상향된 것으로 나타났다. 큰 폭의 컨센서스 상향은 조만간 시작될 4분기 실적 시즌에 증권가 전문가들의 호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에 따르면 작년 3분기 실적시즌이 마무리된 11월15일 이후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상향된 종목은 79개다. 반면 156개 종목의 컨센서스는 하향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 편입 종목들의 영업이익 컨센서스 합산치는 0.13%, 코스닥 종목들은 2.05%가 낮아졌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이익 추정치 부진은 실적 희소성이 두드러지는 환경을 조성한다”며 컨센서스가 상향된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스타일이 올해 1~2월 유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자료=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자료=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작년 3분기 실적시즌 종료 이후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가장 크게 상향된 종목은 종근당으로 304억원에서 1268억원으로 317.21% 높아졌다. 희귀질환 치료 후보물질 CKD-510을 노바티스에 기술이전하면서 받은 계약금이 추정치에 반영된 결과다. 아직 신한투자증권, 한양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 기술이전 계약금을 반영해 추정치를 수정하지 않아 컨센서스가 더 상향될 가능성도 있다.

두 번째로 상향폭이 큰 종목은 SK바이오팜이다. 기존 21억원에서 33억원으로 59.23% 상향됐다. 삼성증권이 기존 대비 대폭 높은 205억원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제시한 결과다. 이 증권사의 서근희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세노바메이트)가 미국 시장에서 선전하는 데 주목했다. 그는 “실제 치료(리얼 월드)에서 엑스코프리의 발작 빈도 감소가 경쟁 제품 대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내년에는 엑스코프리가 3세대 뇌전증 치료제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성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HL D&I의 컨센서스 상향폭도 52.90%에 달했다. 현재 집계된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41억원이다. 추정치로 40억원을 제시한 한화투자증권이 3개월 넘게 업데이트를 하지 않으면서 집계치에서 빠졌고, 11월15일 이후 다올투자증권이 150억원의 추정치를 제시하면서 컨센서스를 끌어 올렸다. 박영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하강으로 수주가 감소하고 있지만, 기존에 착공한 현장의 매출화로 매출이 안정적”이라며 “대형사업장의 준공이 내년에 예정돼 있어 당분간 실적이 양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코오롱글로벌(상향비율 40.25%), 한국전력(27.56%), 우신시스템(24.71%), 아이에스동서(24.23%), DL(23.43%), 빙그레(적자폭 22.78% 축소), SK하이닉스(적자폭 21.00% 축소) 등의 컨센서스가 20% 이상 상향됐다.
자료=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자료=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반면 효성화학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0억원 흑자에서 70억원 적자로 곤두박질쳤다. 흥국증권이 4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으면서다. 장현구 흥국증권 연구원은 “수요 부진 및 중국의 공급 과잉에 폴리프로필렌(PP) 가격의 제한적인 상승과 높은 프로판 가격이 지속돼 효성화학은 지속해 적자를 몇지 못했고, 악화된 제무구조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특수가스 사업부의 분사 및 투자 검토를 통해 재무 불안정성을 개선함과 동시에 특수가스 사업부의 투자 적시성까지 해결할 수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콘텐트리중앙, 쏘카, 펄어비스, SK스퀘어 등도 영업손실 규모가 기존 전망 대비 2배 이상 커진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한경우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