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산 조치에도 10% 빠진 국제 유가, 올해는 반등한다 [오늘의 유가]
지난해 WTI 10.7% 하락
감산 조치에도 中 소비 둔화가 상쇄
올해는 90달러 수준까지 치솟을 전망
감산 조치에도 10% 빠진 국제 유가, 올해는 반등한다 [오늘의 유가]
지난 한 해 동안 10% 넘게 하락한 국제 유가가 올해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면서 국제 유가도 치솟을 것이란 설명이다.
감산 조치에도 10% 빠진 국제 유가, 올해는 반등한다 [오늘의 유가]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월물은 전장 대비 0.12달러(0.17%) 떨어진 배럴당 71.65달러로 장을 마쳤다. 전날 3.2% 가까이 하락한 후 이날 하락폭이 다소 줄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3월물은 전장보다 0.11달러(0.14%) 하락한 배럴당 77.04달러에 거래됐다.

작년 국제 유가는 한 해 동안 10.73% 떨어지며 장을 마감했다. 작년 4분기에 가격이 급락했다. WTI 가격은 작년 4분기에 21.08% 하락했다. 브렌트유도 같은 기간 18% 떨어지며 1년 간 10.32% 떨어졌다. 1년 기준으로 2020년 이후 첫 하락세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회원 산유국으로 이뤄진 OPEC+가 감산을 추진했지만 소비 둔화폭이 더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작년 중국에서 소비 부진이 심화하면서 유가 하락세가 가팔라졌다. OPEC+ 산유국은 올해 1분기 말까지 하루 220만배럴씩 감산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올해부터 국제 유가가 반등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신용평가사 피치레이팅스는 올해 말까지 국제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 전망했다. 이 때문에 세계 경제 성장률은 예상치보다 0.4%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이 확전하고, 미국과 중국 사이의 지정학적 긴장이 더 커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다만 일각에서는 피치의 관측이 억측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올해 국제 유가의 평균 단가로 배럴당 93달러를 제시했다. 작년 평균 가격보다 9달러 높은 수준이다. EIA는 OPEC+가 감산을 확대해도 비OPEC 산유국에서 생산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올해 브렌트유 전망치로 90달러를 제시했다. WTI 가격은 86달러 선에 머무를 것으로 관측했다. 골드만삭스는 평균 94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모두 피치레이팅스의 전망치보다 낮은 수준이다. 경기 침체 우려에도 유가 상승에 입을 모았다.

BoA는 "올해는 국제 유가가 하락할 가능성보다 예상치 못한 변수 탓에 급등할 가능성이 더 크다"며 "유가 하방 리스크는 예측 가능한 범위에 있지만, 상승 리스크는 전쟁, 금리 정책 등 다양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