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024년 새해에는 미국 뉴욕증시에서 어떤 종목이 상승할까. 지난해 뉴욕증시의 랠리를 이끌었던 빅테크 종목이 꾸준히 상승하겠지만, 주가가 하락했던 기업들의 ‘패자부활전’도 기대해볼 만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 S&P500 지수가 24% 급등하는 등 미국 증시는 상승세로 마감했다. 올해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많다. 증시가 전반적으로 오른다고 해서 모든 종목이 상승하는 건 아니다. 이에 따라 어떤 종목이 오를지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

1일(현지 시각) 미국 매체 CNBC는 자체적인 주식 분석 도구인 ‘CNBC 프로 주식 스크리너’를 이용해 S&P500 가운데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소개했다. 여기에는 엔비디아와 워너브라더스처럼 작년 주가가 많이 올랐던 기업뿐 아니라 마라톤 오일 등 작년 주가가 부진했던 기업도 포함됐다.

먼저 에너지 회사인 할리버튼과 마라톤 오일이 이름을 올렸다. 두 회사는 지난해 주가가 각각 8%, 9.9% 하락했다. 하지만 올해 두 회사의 애널리스트 평균 목표주가는 현재보다 34%가량 더 높다.

지난해 원유 공급 과잉 우려로 유가가 10% 이상 하락하면서 전체 석유 생산 기업의 주가가 부진했지만, 올해는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다소 둔화하면서 유가가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UBS는 지난달 14일 마라톤 오일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지만, 목표주가는 바꾸지 않았다. 레이몬드제임스트는 '강력 매수' 등급을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를 소폭 낮췄다.

항공 주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들이 여행을 더 즐길 것이란 전망에서다.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한 델타항공의 평균 목표 주가는 현재보다 31.6% 더 높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해 23.6% 올랐다. 지난해 11.3% 주가가 오른 유나이티드 항공도 올해 42.7%의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인공지능(AI) 반도체 개발사 엔비디아는 올해도 역사를 써나갈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 주가는 작년에 무려 239% 상승했는데 현재 애널리스트들의 목표 주가는 641.23달러다. 이는 12월 29일 종가인 495.22달러 대비 올해도 주가가 29.5%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번스타인의 스테이시 라스곤 수속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의 높은 수익 전망치를 고려할 때 주가는 오히려 10년 전보다 더 저렴해졌다"고 말했다. 물론 일각에서는 빅테크 주가가 지나치게 올랐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험회사인 아치 캐피탈도 숨은 강자로 꼽힌다.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해 18% 올랐는데 올해도 28.5% 추가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에버코어 ISI는 아치 캐피탈에 대한 목표주가를 88달러로 제시하는 등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95.20달러다.

이 밖에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백신 개발 붐'을 타고 급성장했다가 작년 주가가 45% 급락한 미국 제약사 모더나도 31%의 반등이 기대된다. 건강보험사 휴매나는 작년 주가가 11% 하락했지만, 올해는 28.5%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대형 카지노 업체인 라스베이거스샌즈는 작년 주가가 2.1% 오르는 데 그쳤지만, 올해는 31.3% 더 오를 것이라고 애널리스트들은 내다봤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