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국내 증시가 트럼프발(發) 경기 침체 우려에 크게 휘청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기 침체를 감수하고서라도 고강도 관세 정책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이자 공포심리가 시장을 짓눌렀다.이에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장중 2% 넘게 떨어졌지만 오후 들어 경계감이 옅어지며 낙폭을 축소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향후 호실적이 예상되는 종목 중심으로 대응할 것을 권했다.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79포인트(1.28%) 내린 2537.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2.09% 하락 출발하며 2510선까지 밀렸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줄였다.간밤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 침체와 주가 하락을 감수해서라도 관세 정책을 강항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 게 악재로 작용했다. 이에 뉴욕증시도 폭락했다. 10일(현지시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 내렸다. 이는 2022년 9월13일(-5.16%) 이후 2년6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각각 2.08%와 2.7% 하락했다.이 여파로 원·달러 환율은 강해진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한때 146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으로는 5.9원 오른 1458.2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636억원과 2368억원어치 매물을 쏟아내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연기금도 이날 268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이 4915억원어치를 사들이면서 낙폭을 축소하는 데 기여했다.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체로 하락했다. POSCO홀딩스(-4.51%) 현대모비스(-4.06%) HD현대중공업(-3.57%) 한화에어로스페이스(-3.42%) LG에너지솔루션(-2.43%) 한화오션(-2.26%) K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하면서 원·달러와 원·엔 환율이 동반 상승(원화 가치는 모두 하락)했다. 특히 원·엔 환율은 약 1년10개월만에 최고 수준까지 오르면서 100엔당 1000원에 가까워졌다.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전거래일보다 5원90전 오른 1458원20전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6원80전 오른 1459원10전으로 출발한 뒤 오전 중 1460원 위로 올라서기도 했다.원·달러 환율과 엔·달러 환율의 비율로 계산되는 원·엔 재정환율은 같은 시간 100엔당 989원85전을 나타냈다. 전날 오후 3시30분 기준가인 984원4전에 비해 5원81전 오른 것으로 지난 2023년 5월 12일(990원39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0.18% 하락(엔화 가치는 상승)한 147.319엔을 나타내면서 원·엔 환율을 밀어올렸다.오전 한 때 100엔당 995원9전까지 치솟으면서 100엔당 1000원 선을 돌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오후 반락했다. 다만 은행 창구 등 소매 거래에선 100엔당 1000원대에 환전이 이뤄지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외환시장에선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환율을 결정한 것으로 평가됐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터뷰에서 올해 경기침체를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과도기(transition)가 있다. 우리가 하는 일이 매우 큰 일이기 때문"이라고 답하면서 침체 우려가 촉발됐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지수가 전날보다 0.03% 가량 내린 103.751을 기록한 가운데, 달러 외 안전자산에 관한 선호 심리가 강화됐다. 엔화는 달러를 제외하면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반면 원화는 위험
테슬라 주가가 10일(현지시간) 하루 15% 넘게 폭락하면서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들이 공포에 휩싸였다. 최근 주가 급락으로 1달간 국내 투자자들의 손실규모는 약 1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이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15.43% 내린 222.15달러에 마감했다. 장 중 한때는 220.66달러까지 추락했다. 이날 하루 낙폭은 2020년 9월 8일(-21.06%) 이후 4년반만에 최대치다.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선거운동에 앞장선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정치적 영향력이 커지면서 작년 12월 17일 사상 최고치인 479.86달러까지 올랐었다. 현재 주가는 고점 대비 53.7% 떨어졌다.테슬라의 주가 급락은 ‘강 건너 불’이 아니다.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한 테슬라 주식은 165억3000만 달러(약 24조1000억원)어치에 달한다. 전체 해외주식 중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투자한 종목이다.테슬라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00배 넘게 치솟자 전문가들은 올해초부터 과열 경고를 내놨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지난달 17일 한국경제신문과 단독 인터뷰에서 “테슬라는 중국업체들로부터 상당한 도전을 받고 있고 언제든 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