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51조 '시한폭탄' 떨어진다…벌벌 떠는 건물주, 무슨 일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1170억달러 상업저당대출 만기 도래 예정
Fed 금리 인상 여파에 대출 상환 부담 급증
Fed 금리 인상 여파에 대출 상환 부담 급증
올해 미국에서 150조원이 넘는 상업용 부동산 담보 대출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건물 소유주들의 빚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현지시간) 모기지은행협회(MBA) 통계를 인용해 올해 미국의 오피스 빌딩 소유주들이 갚거나 차환(리파이낸싱)해야 할 상업저당대출 규모가 1170억달러(약 151조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만기가 임박한 대출의 약 3분의 2는 은행이 보유하고 있다.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따르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의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5%로 매우 낮은 수준이지만, 지역은행들을 중심으로 부실 대출 위험이 급격히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최근 미 은행들이 보유한 상업저당대출의 40%가 담보 대상의 자산 가치를 뛰어넘었다는 학계 조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원리금균등분할상환 방식이 통상적인 주택담보대출 시장과 달리 평소에는 이자만 납입하다 만기에 원금을 한 번에 갚는 일괄 상환 방식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만기일이 다가올수록 상환 부담이 커지는 구조다. 상환 대상 대출의 상당수는 10년 전 저금리 시대에 이뤄졌다. 미 중앙은행(Fed)이 강하게 긴축 페달을 밟으면서 상업저당대출 금리가 2배 가까이 뛴 가운데, 사무실 건물 가치가 가라앉으면서 소유주들에 수십억달러의 손실이 초래될 가능성이 커졌다. 가장 최근의 사례가 오스트리아의 부동산 그룹 시그나다. 지난해 11월 파산신청을 한 이 회사는 당장 급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미국 뉴욕 크라이슬러 빌딩 지분 절반을 매물로 내놨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른 시일 내로 만기가 차는 605개 오피스 건물 중 224개의 상환이 어려울 것으로 추산했다. 건물에 설정돼 있는 대출액이 너무 많거나 임대 실적이 저조하다는 등의 이유로 연 세전 수입이 부채의 9%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지난해 건립 50주년을 맞은 시카고의 윌리스타워(구 시어스타워)도 이 부실 리스트에 포함돼 있다. 이 건물에 잡혀 있는 대출 13억달러어치의 만기가 오는 3월 도래하는데, 세전 수입은 부채의 7%에 그친다.
로펌 폴시넬리에서 부동산 금융을 책임지고 있는 존 던컨은 “순자산이 많은 채무자조차 차환을 포기하고 은행에 자산 구조조정을 의뢰할지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투자사 코헨앤스티어스의 리처드 힐 부동산 전략 책임자는 “우리가 견뎌내야 할 상업용 부동산 시장 침체의 가장 초기 단계”라며 “이는 펀더멘털(기초 체력)보다는 금리 상승에 기인한다”고 짚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현지시간) 모기지은행협회(MBA) 통계를 인용해 올해 미국의 오피스 빌딩 소유주들이 갚거나 차환(리파이낸싱)해야 할 상업저당대출 규모가 1170억달러(약 151조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만기가 임박한 대출의 약 3분의 2는 은행이 보유하고 있다.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따르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의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5%로 매우 낮은 수준이지만, 지역은행들을 중심으로 부실 대출 위험이 급격히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최근 미 은행들이 보유한 상업저당대출의 40%가 담보 대상의 자산 가치를 뛰어넘었다는 학계 조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원리금균등분할상환 방식이 통상적인 주택담보대출 시장과 달리 평소에는 이자만 납입하다 만기에 원금을 한 번에 갚는 일괄 상환 방식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만기일이 다가올수록 상환 부담이 커지는 구조다. 상환 대상 대출의 상당수는 10년 전 저금리 시대에 이뤄졌다. 미 중앙은행(Fed)이 강하게 긴축 페달을 밟으면서 상업저당대출 금리가 2배 가까이 뛴 가운데, 사무실 건물 가치가 가라앉으면서 소유주들에 수십억달러의 손실이 초래될 가능성이 커졌다. 가장 최근의 사례가 오스트리아의 부동산 그룹 시그나다. 지난해 11월 파산신청을 한 이 회사는 당장 급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미국 뉴욕 크라이슬러 빌딩 지분 절반을 매물로 내놨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른 시일 내로 만기가 차는 605개 오피스 건물 중 224개의 상환이 어려울 것으로 추산했다. 건물에 설정돼 있는 대출액이 너무 많거나 임대 실적이 저조하다는 등의 이유로 연 세전 수입이 부채의 9%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지난해 건립 50주년을 맞은 시카고의 윌리스타워(구 시어스타워)도 이 부실 리스트에 포함돼 있다. 이 건물에 잡혀 있는 대출 13억달러어치의 만기가 오는 3월 도래하는데, 세전 수입은 부채의 7%에 그친다.
로펌 폴시넬리에서 부동산 금융을 책임지고 있는 존 던컨은 “순자산이 많은 채무자조차 차환을 포기하고 은행에 자산 구조조정을 의뢰할지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투자사 코헨앤스티어스의 리처드 힐 부동산 전략 책임자는 “우리가 견뎌내야 할 상업용 부동산 시장 침체의 가장 초기 단계”라며 “이는 펀더멘털(기초 체력)보다는 금리 상승에 기인한다”고 짚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