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자 위장한 남성, 흉기로 목 부위 공격
1㎝ 열상·생명 지장 없어
민주 "이재명 테러이자 민주주의 심각 위협"
'내가 이재명이다' 지지자 위장해 습격…1㎝가량 열상
현장 영상과 목격자 등에 따르면 A씨는 머리에 '내가 이재명이다'라고 쓴 파란 종이 왕관을 쓴 채 문답 중인 기자들 무리로 들어왔다. 그는 "사인해달라"고 말하면서 이 대표에게 접근했다. 지근거리에 도달했다고 판단한 A씨는 이 대표를 향해 몸을 날리듯 팔을 뻗어 범행했다.
현장에는 안전 관리를 위한 경찰 50여명이 배치돼 있었으나, A씨가 이 대표 지지자로 위장한 탓에 경찰은 위험인물로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식 선거 운동 기간이 아니기 때문에 전담 경호팀은 투입되지 않았다.
민주 "이재명에 대한 테러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 위협"
범행 현장에서 검거된 A씨는 60~70대로 추정되는 남성으로, 부산 강서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A씨는 범행 동기 등을 묻는 경찰에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 그는 체포 직후에도 소리를 지르는 등 이상 행동을 보이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오후 기초 조사를 마치는 대로 결과 브리핑을 진행할 방침이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에 대한 테러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며 "어떤 경우에도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경찰은 이 사건에 대해 한 점 의혹 없이 철저하고 신속하게 수사하기를 부탁한다"며 "당 지도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대책을 강구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에 대해 신속히 수사에 착수하면서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주요 인사에 대한 신변 보호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부산경찰청에 즉시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신속하고 철저하게 사건의 경위와 범행 동기, 배후 유무 등을 수사하도록 지시했다"며 "유사 사례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주요 인사에 대한 신변 보호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尹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여야 막론 비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국민의힘 대전시당 신년 인사회에서 행사 시작 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사회에서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벌어진 것"이라면서 쾌유를 기원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자유 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어서도, 용납될 수도 없는 일"이라며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입장문을 내고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 아닐 수 없다"며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충격과 분노를 억누를 수 없다. 부디 이 대표님의 부상이 크지 않기를, 이 대표께서 어서 쾌유하시기를 간절히 기원한다"며 "폭력은 민주주의의 적이다. 폭력은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오는 3일 오전 국회에서 이 대표 피습 관련 당 운영 등을 논의하기 위한 비상 의원총회를 개최한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들에게 공지를 통해 "향후 치료 방안은 의료진의 판단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의원님들께서는 동요하지 마시고, 대표님의 쾌유를 비는 발언 이외에 사건에 대한 정치적 해석이나, 범인에 대한 언급은 자제해 주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