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피습한 남성이 지난달 13일 부산에서 열린 민주당 부산지역 전세사기 피해자 간담회 동안 이 대표를 따라다닌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엑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피습한 남성이 지난달 13일 부산에서 열린 민주당 부산지역 전세사기 피해자 간담회 동안 이 대표를 따라다닌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엑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공격한 남성이 이 대표가 지난달 참석한 행사 현장에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를 습격한 남성 A씨는 지난달 13일 부산에서 열린 민주당 부산지역 전세사기 피해자 간담회 현장 인근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당시 A씨는 간담회를 마치고 나오는 이 대표를 기다리는 인파 속에 있었다. A씨는 이때에도 이 대표를 공격할 때와 같은 왕관 모양의 띠를 두르고 있었다. 당시 그는 이 대표와 직접 접촉하지는 못했다.

A씨는 이 대표의 동선을 따라다녔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모습이 담긴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공유하던 민주당 지지자들은 "그때도 지지자인 척 범행을 계획하고 참석한 듯 보인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27분께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기자들과 문답을 진행하던 중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남성 A씨로부터 왼쪽 목 부위를 공격당했다. 사건 발생 20여분 만인 오전 10시 47분에 현장에 구급차가 도착한 데 이어 이 대표는 오전 11시 16분께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로 이송됐다.

이 대표는 목 부위에 1cm 정도의 열상을 입었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민주당 관계자는 "경정맥이 손상된 것으로 추정돼 대량 출혈이나 추가 출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응급처치를 마친 이 대표는 이날 오후 1시께 헬기에 실려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장에서 검거된 A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묵비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