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가스 저장탱크서 탱크로리에 주입 중 누출 과실 가능성"

5명의 중경상과 16명의 이재민을 낸 평창 장평 가스폭발 사고를 수사 중인 강원 평창경찰서는 LPG 충전소 측의 과실 여부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매뉴얼 잘 안 지킨 듯"…5명 중경상 평창 가스폭발 '인재' 무게
경찰은 2일 사고 현장에서 가진 언론 브리핑에서 "충전소 내 저장탱크에서 탱크로리로 LP가스를 옮기는 과정에서 가스가 누출돼 사고로 이어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LP가스를 옮기는 과정에서 저장 탱크와 차량 둘 중 한 곳에서 가스가 누출됐고, 이 과정에서 매뉴얼이 정상적으로 잘 작동하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충전소 측의 과실에 무게가 실리는 대목이어서 인재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경찰은 사고 발생 당일부터 이날까지 이틀에 걸쳐 충전소 측 직원 등 4명을 불러 가스 주입 작업과 누출 과정 등을 조사했다.

"매뉴얼 잘 안 지킨 듯"…5명 중경상 평창 가스폭발 '인재' 무게
또 충전소 주변 CCTV 등을 확보해 충전소 직원들의 진술과 일치하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사고 당일인 지난 1일 오후 8시 41분께 충전소는 영업 중이었고, 탱크로리도 다른 곳으로 배달하기 위해 탱크에서 LP가스를 옮기는 작업을 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여기다 '가스가 누출되고 있다'는 119 신고 직후 현장에 출동한 소방 당국도 충전소 측에서 관계자 1명이 나와 차단 밸브를 긴급 차단했다는 내용을 확인했다.

소방 당국도 탱크와 탱크로리에서 가스가 누출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 후 이를 조치하려는 과정에서 폭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매뉴얼 잘 안 지킨 듯"…5명 중경상 평창 가스폭발 '인재' 무게
폭발 사고는 첫 신고 이후 22분 만인 오후 9시 3분께 큰 굉음과 함께 발생했다.

이 사고로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건물 밖으로 나오던 강모(36)씨와 사고 현장을 지나던 1t 화물차 운전자 이모(63)씨 등 2명이 전신 화상을 입었고, 맞은편 모텔 외국인 직원 등 2명을 비롯해 3명이 다쳤다.

현재까지 건축물 14동과 차량 10대가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으며 주택 피해로 인해 이재민 16명이 발생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말 감정 등을 거쳐 충전소 측의 과실이 확인되면 관련자를 입건한다는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