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조선기자재 플랫폼 구축…AI 결합 '공동 물류시스템' 가동
부산 지역 조선기자재업계의 숙원 사업인 공동 물류 시스템(사진)이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인공지능(AI) 등 기술을 활용해 운송 효율을 높여 대형 조선소에 납품하는 시스템으로, 중소기업의 물류비가 대폭 절감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부산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조합)은 HD현대중공업과의 ‘조선기자재 물류 플랫폼 구축 및 공동 납품’ 업무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국내 대형 조선소와의 협력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2일 밝혔다. 공동 납품에 필요한 정보를 조선기자재업체와 대형 조선소가 공유하고 플랫폼을 통한 물류 체계를 완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역 조선기자재업계는 최근 대형 조선소들의 수주 증대로 일감이 늘어난 데 비해 인력난과 생산원가 상승 등 경영 환경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다품종 소량 생산 방식에 따른 납품 기일 변동과 까다로운 납품 절차로 물류비용 부담이 커졌다는 게 조합 측 설명이다.

조합은 업계 요구를 반영해 2018년부터 조선기자재 공동 납품 플랫폼 구축 사업을 벌여왔다. 올해부터 2025년까지 총사업비 100억원을 투입해 △스마트 운송관리 시스템 △혼적 시뮬레이터 △지능형 경로 최적화 시스템 등을 마련한다. 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의 기술을 활용해 업체별로 생산하는 다양한 부피의 제품을 일괄적으로 처리하는 시스템을 개발할 방침이다. 이 시스템을 통해 조선기자재업체는 물류비의 20%를 절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합은 올해 정보전략계획(ISP)을 수립했다. 내년부터는 물류 전문시스템 업체를 선정해 정보시스템을 본격 개발하고 시범운영을 거쳐 공동 납품 플랫폼 구축을 완료할 방침이다.

최금식 조합 이사장은 “조선산업 전반에 걸친 물류 혁신 사업”이라며 “대형 조선소와 연계해 물류 혁신을 일굴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