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임기가 끝나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이 연임을 시사했다.

최 회장은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2024 경제계 신년인사회’가 끝난 뒤 “연임에 대한 생각을 정리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하라면 더 해야죠”라고 말했다. 2021년 3월 대한상의 회장에 취임한 최 회장은 올해 3월 임기가 만료된다. 대한상의 회장 임기는 3년이며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대한상의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최 회장은 연임 가능성에 대해 “나 혼자 연임하겠다고 생각하는 건 없고, 아직 기간이 남았으니까 다른 사람들 의견도 듣고 저 자신도 돌아보겠다”며 “더 생각을 가다듬어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최 회장이 연임 의사를 공식화하면서 대한상의는 올해 신기업가정신(기업이 기술·문화를 바탕으로 사회가 직면한 여러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 발전을 이끌어야 한다는 비전) 확산과 규제 개선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전망된다. 최 회장이 ‘웨이브’ 등과 연관된 대한상의의 글로벌 사업에 힘을 쏟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웨이브는 대한상의가 지난해 3월 개설한 지구촌 문제를 해결하는 아이디어 플랫폼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최 회장이 최근 1~2년간 글로벌 이슈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SK그룹 경영 방침에 대해선 “경영도, 매니지먼트도 정리를 잘해야 한다”며 “정리라는 게 누구를 자른다는 말이 아니고 하모니(조화)를 잘하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사업 전망에 대한 질문엔 “내가 얘기할 부분은 아니다”면서도 “낸드플래시는 잠자는 수준”이라고 답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