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상반기 쿠팡에 입점한 소상공인(매출 30억원 이하)은 21만 명을 넘어섰다. ‘로켓배송’(내일 배송) 서비스 론칭 이듬해인 2015년 1만2161명에서 17배가량 급증했다. 소상공인의 총거래액도 2019년 4조1080억원에서 지난해 9조1800억원으로 두 배로 뛰었다.

로켓 올라탄 소상공인 21만명…8년 만에 17배
지금은 쿠팡이 대규모 물류 인프라를 활용해 중소 셀러(판매자)의 판로를 열어 주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쿠팡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면 전략적 파트너가 아닌, 갑을 관계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쿠팡은 작년 3월 ‘로켓그로스’를 새로 선보였다. 쿠팡 직매입 상품이 아닌 오픈마켓 셀러(판매자)의 상품도 다음날 배송(로켓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상품군을 대폭 확대해 20%대에 머무르는 e커머스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포석이었다. 2022년 10월 대만 e커머스 시장에 진출한 것도 입점 업체 수를 큰 폭으로 늘리는 요인이 됐다. 쿠팡을 통해 대만 직구(직접 구매) 시장에 진출한 중소기업은 1만2000여 곳이다.

로켓그로스 입점 수수료율은 보관·배송 비용이 포함돼 네이버 등 다른 오픈마켓보다 높은 편이다. 가령 반려동물 용품 제조업체인 유니커스의 경우 쿠팡 입점 수수료가 약 12%로, 네이버 수수료(5.7%)의 두 배를 웃돈다. 그런데도 쿠팡이 막강한 물류 인프라와 국내 최대 충성 고객(유료 회원)을 보유한 터라 쿠팡 입점을 희망하는 업체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도인구 유니커머스 이사는 “쿠팡 매출 비중이 올초 10%에서 40%로 확대하면서 월매출도 60배 이상 늘었다”며 “창고 보관 수수료 무료, 트렌드 컨설팅 등 입점 업체 대상 서비스가 다른 e커머스 업체를 압도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통업계에서는 쿠팡이 시장 장악력을 앞세워 입점 수수료를 지나치게 올리면서 중소 셀러들의 수익성이 오히려 악화했다는 의견도 있다. 마종수 한국유통연구원 교수는 “‘로켓배송’(내일 배송)을 도입한 2014년 판매 수수료율은 13~14%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40% 정도를 내는 업체도 있을 정도로 과도하게 높아졌다”며 “그 정도면 원가도 건지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로켓그로스 입점 셀러 사이에서는 쿠팡이 사전 고지 없이 갑작스럽게 물품 입고 중단을 통보하는 등 갑질을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헌형 기자

[알립니다] <팔면 팔수록 수수료늘어나…쿠팡의 늪에 빠진 중소 셀러들> 관련

본지는 쿠팡의 국내 유통 시장 점유율이 상승하면서 나타나고 있는 긍정, 부정적인 측면을 알린다는 취지의 보도를 했습니다.

쿠팡이 빠른 배송을 무기로 없어서는 안 될 필수재가 됐지만, 이로 인해 쿠팡에 입점한 소상공인들은 치열한 경쟁의 상황에 놓이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였습니다.

이와 관련 쿠팡에 입점한 수수료율 보도 내용에 대해 사실 확인 결과 일반적인 쿠팡 마켓플레이스의 수수료는 45%가 아니라 4~10.9%(공시수수료율)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한편 쿠팡 측은 「실질수수료율과 관련하여 쿠팡의 경우 판매수수료율을 산정하는 특약매입 거래 비중이 8.5%에 불과하고, 거래형태가 다른 회사와 달라 단순비교가 어렵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