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권 의대 쏠림에…고려대 의대 수시 첫 '미달 사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같은 의대라도 더 좋은 '톱5'로
동시 합격 후 등록포기 가능성
SKY 첨단학과도 정원 못 채워
연세대 융합인문 60% 미충원
동시 합격 후 등록포기 가능성
SKY 첨단학과도 정원 못 채워
연세대 융합인문 60% 미충원
2024학년도 수시모집에서 고려대 의대가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수시모집에서 고대 의대의 정원 미달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대와 연세대 첨단학과의 미등록 인원도 늘었다. 최상위권 대학에서도 인기 학과로, 의대 가운데서도 상위권 의대로 집중되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2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4학년도 수시전형에서 62명을 모집한 고대 의대는 정원 중 8명을 채우지 못했다. 전체 정원의 12.9%에 달한다. 이번에 뽑지 못한 8명은 정시로 이월된다.
전문가들은 고대 의대의 미달 사태를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고대 의대에 붙었는데 안 온 학생은 소위 ‘의대 톱5’(서울대 연세대 가톨릭대 성균관대 울산대)에 동시에 합격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같은 의대여도 상위권 의대로의 쏠림현상이 심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의대 쏠림 현상에 ‘스카이’(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로 불리는 최상위권 대학의 수시 전체 미충원 인원은 337명에 달했다. 지난해보다 19명 늘었다. 자연계가 189명으로, 인문계(140명)보다 많았다. 서울대는 48명(2.2%), 연세대 197명(9.2%), 고려대는 92명(3.5%)을 뽑지 못해 정시로 이월했다.
정부가 집중 육성하는 첨단학과에서도 미충원 인원이 발생했다. 올해 신설된 서울대 첨단융합학부는 3명이 미달됐다. 연세대 첨단학과인 인공지능학과도 1명을 뽑지 못했다.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등은 모두 정원을 채웠다. 수시 미등록 비율(지난달 29일 기준)은 연세대 인공지능학과가 97.4%,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72.9%, 고려대 반도체공학과는 95.0%에 달했다. 서울대 첨단융합학부의 미등록 비율은 14.1%였다. 전문가들은 이들 중 상당수는 의대 약대 등으로 이탈한 것으로 추정했다.
융합 관련 학부의 미달률도 높았다. 연세대 융합인문사회과학부(HASS)는 수시 모집 인원 중 60%를 채우지 못했다. 입학에서 졸업까지 송도캠퍼스 생활을 해야 한다는 점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연세대 융합과학공학부(ISE)도 71명 모집에 28명(39.4%)이 미달했다. 임 대표는 “최상위권 대학에서도 인기 학과, 의대 가운데서도 상위권 의대로의 집중현상이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어 앞으로 상위권 대학이라도 수시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학과가 많아질 것”이라며 “2025학년도에 의대 정원이 확대되면 지방권 의대에서 빠져나가는 학생이 많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수시모집에서 고대 의대의 정원 미달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대와 연세대 첨단학과의 미등록 인원도 늘었다. 최상위권 대학에서도 인기 학과로, 의대 가운데서도 상위권 의대로 집중되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2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4학년도 수시전형에서 62명을 모집한 고대 의대는 정원 중 8명을 채우지 못했다. 전체 정원의 12.9%에 달한다. 이번에 뽑지 못한 8명은 정시로 이월된다.
전문가들은 고대 의대의 미달 사태를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고대 의대에 붙었는데 안 온 학생은 소위 ‘의대 톱5’(서울대 연세대 가톨릭대 성균관대 울산대)에 동시에 합격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같은 의대여도 상위권 의대로의 쏠림현상이 심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의대 쏠림 현상에 ‘스카이’(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로 불리는 최상위권 대학의 수시 전체 미충원 인원은 337명에 달했다. 지난해보다 19명 늘었다. 자연계가 189명으로, 인문계(140명)보다 많았다. 서울대는 48명(2.2%), 연세대 197명(9.2%), 고려대는 92명(3.5%)을 뽑지 못해 정시로 이월했다.
정부가 집중 육성하는 첨단학과에서도 미충원 인원이 발생했다. 올해 신설된 서울대 첨단융합학부는 3명이 미달됐다. 연세대 첨단학과인 인공지능학과도 1명을 뽑지 못했다.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등은 모두 정원을 채웠다. 수시 미등록 비율(지난달 29일 기준)은 연세대 인공지능학과가 97.4%,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72.9%, 고려대 반도체공학과는 95.0%에 달했다. 서울대 첨단융합학부의 미등록 비율은 14.1%였다. 전문가들은 이들 중 상당수는 의대 약대 등으로 이탈한 것으로 추정했다.
융합 관련 학부의 미달률도 높았다. 연세대 융합인문사회과학부(HASS)는 수시 모집 인원 중 60%를 채우지 못했다. 입학에서 졸업까지 송도캠퍼스 생활을 해야 한다는 점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연세대 융합과학공학부(ISE)도 71명 모집에 28명(39.4%)이 미달했다. 임 대표는 “최상위권 대학에서도 인기 학과, 의대 가운데서도 상위권 의대로의 집중현상이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어 앞으로 상위권 대학이라도 수시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학과가 많아질 것”이라며 “2025학년도에 의대 정원이 확대되면 지방권 의대에서 빠져나가는 학생이 많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