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자회사인 한국전력기술 지분을 일부 매각해 35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추가로 확보했다.

2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달 28일 미래에셋증권 등이 세운 특수목적법인(SPC)에 한전기술 지분 14.77%(564만594주)를 팔았다. 주당 매각 가격은 6만2000원으로 총 3500억원 규모다. 이번 매각으로 한전의 한전기술 지분은 65.77%에서 51.0%로 낮아졌다. 한전기술의 2대주주는 한국산업은행(32.9%)이다.

한전의 자금 확보는 회사채 발행 한도를 최대한 늘리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전은 지난해 말 한국수력원자력을 포함한 여섯 개 발전자회사와 한전KDN으로부터 3조2000억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받았다. 중간배당 없이 증권가 예상대로 한전이 지난해 6조원가량의 영업적자를 냈다면 올해 한전채 발행 한도(자본금+적립금의 다섯 배)는 75조원 규모로 줄어드는 상황이었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 발행 잔액 79조5728억원에도 못 미쳐 올해 한전채 신규 발행은커녕 기존 한전채조차 상환해야 할 판이었다. 중간배당에 더해 한전기술 지분 매각까지 성사돼 한전의 올해 회사채 발행 한도는 약 92조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