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출산 여파로 올해 초등학교 입학생이 처음으로 30만 명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서울 지역 초등학교 입학생도 처음으로 5만 명대로 주저앉을 것으로 예상된다.

3일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초등학교 예상 취학자 수는 40만 명 미만이 될 전망이다. 취학통지서 발송이 끝난 작년 12월 20일 기준 취학 대상 아동은 41만3056명으로 집계됐지만, 건강문제나 해외 이주 등으로 취학 유예 및 면제를 신청하는 일이 적지 않아서다. 교육부 관계자는 “최근 5년간 취학 대상 아동 중 실제로 입학한 아동 비율은 약 96%였다”며 “이를 적용해 계산하면 올해 초등학교 입학생은 39만6533명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도 저출산의 충격을 피해가지 못했다.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4~5일 시행하는 서울 공립초 예비소집 대상자는 5만9492명으로 역대 처음으로 6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작년보다 10.3%, 10년 전보다는 30.9% 감소했다. 2015년 8만116명이던 서울 초등학교 예비소집 대상자 수는 그 후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2016년(7만6423명) 7만 명대, 지난해(6만6324명) 6만 명대로 떨어졌다.

이 같은 학령인구 감소 추세는 앞으로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출생아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어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2024년 입학) 35만8000명이던 국내 출생아 수는 2018년 32만700명, 2019년 30만3000명, 2020년 27만2000명, 2021년 26만1000명으로 감소했다. 작년 출생아 수는 확정 발표 전이지만 주민등록 기준 출생통계(23만5039명)를 고려하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를 고려하면 당장 2026년 초등학교 입학생 수는 20만 명대로 떨어질 것이 유력하다. 40만 명선이 무너진 지 2년 만에 30만 명선마저 붕괴되는 셈이다. 2030년 이후엔 신입생 수 10만 명대 시대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홍석철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상임위원은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 소규모 학교, 통폐합 학교에 맞는 효율적인 교육방식을 고안해야 한다”며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드는 만큼 인적 자본 투자를 대폭 늘려 인구 감소에 따른 사회적 타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