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SBS 지분 매각, 제약 많아…채권단 요구 시 검토"
태영건설이 채권단의 요구가 있으면 계열사 SBS의 지분 매각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태영건설은 3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개최된 채권단 설명회를 마친 이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양윤석 TY홀딩스 전무는 "채권단 대상 설명회에서 해당 질문이 나온 것은 사실"이라며 "SBS 매각은 당연히 방법론으로 제시될 수 있지만, 법적 제약이 많다"고 강조했다.

이어 "SBS는 허가 사업자인 만큼 방송법 등에 영향을 받는다"며 "채권단이나 주채권은행에서 얘기가 나오면 가능한 방법이 없는지 찾아본다는 정도의 방향성"이라고 설명했다.

경영진의 사재 출연여부와 규모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양 전무는 "그에 대해 충분히 필요성을 의식하고 있고 아직 오는 11일까지는 시간이 다소 있기 때문에 주채권은행을 통해 채권자들께 보고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날 태영건설은 채권단 설명회를 통해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 태영건설에 지원 ▲에코비트 매각 추진, 매각대금 태영건설에 지원 ▲블루원의 지분 담보제공 및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62.5%) 담보 제공 등 자구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태영건설이 제시한 자구책이 당초 거론된 내용에서 바뀌지 않아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입장이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설명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아쉽게도 태영건설 측은 구체적인 자구안을 제시하지 않고 '열심히 하겠으니 도와달라고만 말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면 워크아웃 개시 동의를 얻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며 언급했던 자구안을 성실히 이행하지 않고 있는 점은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날을 세웠다.

이와 함께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1,549억원을 태영건설에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400억원만 태영건설에 지원했다"며 "블루원 지분 관련 자금도 태영건설 워크아웃에 사용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었지만, TY홀딩스의 채무를 갚는 데 사용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비판했다.


성낙윤기자 nyseo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