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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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마찬가지로 출산율이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는 중국도 '인구 붕괴'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미국 언론이 진단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의 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2022년 중국의 신생아 수는 956만명으로 '신중국'이 건립된 1949년 이후 73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1000만명을 밑돌았다.

펑슈졘 호주 빅토리아대 선임연구원이 이끄는 공동연구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14억명이 넘는 중국의 인구가 2100년엔 5억8700만명으로 급감할 것으로 봤다.

인구 감소는 풍부한 노동력과 두터운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경제대국으로 올라선 중국의 성장 잠재력도 갉아먹을 수밖에 없다.

다급해진 중국 정부는 출산장려금 지급, 육아수당 지원, 주택구매 우대 혜택 부여 등 다양한 출산장려책을 내놨지만 이렇다할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가족보다 자아실현을 우선하는 젊은 여성들의 사고 변화로 출산 기피 분위기가 고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대 어바인 캠퍼스의 사회학과 교수인 왕펑은 중국 사회에서 여성 인권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는 것과 동시에 가부장적 정책이 강화되는 상반된 변화가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WSJ는 25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상위 24명 중 여성이 한 명도 포함되지 않는 등 정치적으로 여성 참여가 줄어들고 있다고 했다.

이어 유교적 전통을 종식하겠다고 약속해 왔던 마오쩌둥 시대와 달리 시진핑 현 국가주석은 자녀를 낳아야 한다는 효도 의무를 비롯한 유교적 가치를 강조하고 여성에게 전통적인 역할을 강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