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당국 "북부지역서 실종된 중남미 이민자 31명 피랍된 듯"

멕시코 북부에서 이민자 31명이 한꺼번에 실종됐으며 이들은 괴한에 의해 납치된 것으로 보인다고 멕시코 정부가 3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사 이셀라 로드리게스 안보장관은 이날 유카탄주(州) 메리다에서 열린 대통령 정례 기자회견에서 "나흘 전 발생한 사건은 몸값 요구와 관련된 납치로 보고, 수색 대상자를 신속히 찾기 위한 작전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레포르마와 엘우니베르살 등 현지 일간지에 따르면 앞서 지난해 12월 30일 이민자 31명이 차량 1대에 타고 타마울리파스주 레이노사∼마타모로스 고속도로에서 이동하던 중에 무장 괴한들로부터 공격받았다.

이후 이들은 괴한들의 차량 5대로 강제로 옮겨 태워진 뒤 어딘가로 끌려갔다.

피해자 중에는 미성년자도 일부 껴 있는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로드리게스 장관은 피해자들이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온두라스, 콜롬비아, 멕시코 등 중남미 출신 국적자인 것으로 확인된다며 "이들의 휴대전화 위치 신호를 토대로 차량 이동 경로 등을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타마울리파스주는 한국 외교부의 여행경보 4단계 지역 중 2단계(여행 자제)와 3단계(출국 권고) 사이에 해당하는 특별여행주의보 지역이다.

미 국무부가 범죄와 납치를 이유로 수시로 '여행하지 말 것'을 권고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중에서도 리오브라보(미국명 리오그란데강)를 사이에 두고 미국 텍사스주 브라운즈빌과 맞닿아 있는 마타모로스는 폭력과 갱단의 조직범죄로 몸살을 앓는 도시로 꼽힌다.

여기에서는 미국 입국 허가를 기다리는 중남미 출신 난민이나 망명 신청자들이 대거 생활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