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예술의전당 듀오 공연…브람스·슈만 등 낭만시대 작품 연주
'베를린필 악장' 카시모토와 '프랑스 피아니즘' 르사주의 만남
베를린 필하모닉을 이끄는 바이올리니스트 다이신 카시모토와 프랑스를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에릭 르 사주 듀오의 첫 내한 공연이 열린다.

공연기획사 인아츠프로덕션은 오는 2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카시모토와 르 사주의 듀오 공연을 연다고 4일 밝혔다.

두 사람은 각각 협연, 실내악, 독주로 한국에서 공연한 적은 있지만, 듀오로 공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불꽃같이 치솟는 활로 한없이 고양된 세계를 선보이는 카시모토와 깊고 은근한 손길로 음표 아래 숨겨진 의미를 드러내는 르사주는 이미 오래전부터 함께해 온 노련한 듀오다.

이번 공연에서는 낭만시대 음악을 들려준다.

프로그램은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1번, 슈만과 브람스, 디트리히의 공동작품인 'F.A.E 소나타', 클라라 슈만의 '3개의 로망스', 슈만의 바이올린 소나타 2번이다.

'베를린필 악장' 카시모토와 '프랑스 피아니즘' 르사주의 만남
신동으로 일찍이 두각을 나타낸 영국 런던 태생의 일본계 바이올리니스트 카시모토는 1994년 쾰른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최연소로 1위를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서른이던 2009년 베를린 필하모닉 악장에 임명돼 지금까지 16년간 악단을 선두에서 이끌고 있다.

또 전설적 지휘자 마리스 얀손스 등과 함께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를 비롯해 세계 유수의 악단과 협연했으며 마르타 아르헤리치, 예핌 브론픈만 등 거장 연주자들과 활발히 실내악 무대에 서고 있다.

그는 2007년에는 정명훈의 지휘로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와 함께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 음반을 발매했고, 2023년에는 베를린 필하모닉과 일본 작곡가 호소카와 토시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세계 초연하며 의미 있는 획을 그어가고 있다.

프랑스 출신의 피아니스트 르사주는 섬세하고 신중한 곡 해석으로 독주뿐만 아니라 다양한 실내악 연주자로 인정받고 있다.

1985년 포르토 국제 피아노 콩쿠르, 1989년 로베르트 슈만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그는 이상적인 프랑스 피아니즘을 구현해내는 연주자로 평가받는다.

2010년에 발표한 슈만의 피아노 작품 전곡과 실내악 전곡 음반은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았다.

세계 정상급 악단의 협연자로도 지속해 초청받고 있으며, 플루티스트 에마누엘 파후드, 클라리네티스트 폴 메이어 등과 함께 목관 앙상블 '레 벙 프랑스'로 활동 중이다.

'베를린필 악장' 카시모토와 '프랑스 피아니즘' 르사주의 만남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