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지난해 고객들의 자산 흐름이 660억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 중 헤지펀드는 작년 미국 주식에 순 유입을 기록했다. 헤지펀드가 1년간 미국 주식을 순매수한 것은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순매수를 유지한 덕에 헤지펀드의 수익률은 지수를 웃돌았다. 기술주 투자에 주력했던 소마 에쿼티 파트너스는 지난해 연수익률이 62%를 기록했다. 밀레니엄 매니지먼트는 연 10%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시타델도 15.3%를 달성했다. 미국 주식에 롱(매수) 포지션을 취하면서 나타난 결과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순매도를 기록했다. 개인투자자들은 2019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주식을 매도하며 현금을 인출했다. 작년 3월 은행 위기가 불거졌을 때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을 대량 매도한 것으로 보인다. BoA에 따르면 작년 4월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계좌에서 약 100억달러가량의 주식이 매도된 뒤 연말까지 순매도가 계속 이어졌다.
업종 별로는 산업재에 대한 매도 규모가 가장 컸다. BoA에 따르면 지난해 산업재 종목에 대한 매도 주문량은 2008년 이후 최대치를 찍었다. 에너지 주, 필수재 및 유틸리티 종목이 산업주의 뒤를 이었다.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도 개인투자자처럼 순매도를 기록했다. 반면 기업들의 경우 헤지펀드처럼 미국 주식을 순매수한 투자자로 집계됐다. 자사주 매입을 확대하면서 나타난 결과다. 지난해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의 자사주 매입액은 시가총액의 0.3%에 달했다. 전년도 0.2%에서 0.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블룸버그는 "개인투자자들이 지난해 미국 주식시장을 떠나가는 사이 헤지펀드가 빈틈을 노려 미국 주식을 쓸어 담았다"며 "증시가 활황세를 보여도 정작 이익은 헤지펀드가 가져가게 된 셈"이라고 전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