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가 1084억에 인수한 회사, 적자 허덕이더니…'폐업'
엔씨소프트 자회사인 엔트리브소프트가 폐업한다. 업계에 따르면 엔트리브소프트는 다음 달 15일 법인을 정리하기로 하고 직원 70여명 전원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이번 사업 정리는 엔씨소프트가 비용 절감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결정됐다. 엔트리브가 운영하는 게임들도 사업 종료에 맞춰 서비스를 중단한다. 이 회사는 2021년 ‘귀여운 리니지’를 표방하며 ‘트릭스터M’을 내놨지만 흥행에 실패했다. 같은 해 출시했던 ‘프로야구H3’도 경쟁 심화로 눈에 띄는 매출을 내지 못하고 있다.

엔트리브는 2003년 손노리의 온라인 게임 자회사로 출범한 업체다. 2007년 SK텔레콤에 인수됐다. 엔씨소프트는 2012년 1084억원을 들여 엔트리브 지분 76%를 사들였다.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인 리니지에 편중돼 있던 엔씨소프트의 게임 포트폴리오를 모바일 캐주얼 게임 여역으로 넓히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엔트리브는 인수된 뒤 11년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011년 547억원이었던 매출은 2022년 66억원으로 8분의 1 토막이 났다. 2022년 영업손실은 98억원으로 매출을 웃돌았다. 적자 경영이 계속되면서 엔트리브는 비용 절감 노력을 계속해왔다. 2016년 한 차례 구조조정을 단행한 뒤 2022년에 추가 구조조정을 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