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헬기 이송 논란…"부산대병원 요청" vs "가족의 뜻"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서울대병원 측 "수술 난도 높아 성공 장담 어려워"
"부산대 요청 받아들여 수술 진행했다"
부산대병원 측 "부산대 외상센터 전국 최고 수준,
의학적으로 외부 이송은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
"환자 돌보는 가족 입장 이해해 전원 결정"
"부산대 요청 받아들여 수술 진행했다"
부산대병원 측 "부산대 외상센터 전국 최고 수준,
의학적으로 외부 이송은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
"환자 돌보는 가족 입장 이해해 전원 결정"
흉기 습격을 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헬기 이송'된 것과 관련,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와 서울대병원의 설명이 엇갈리고 있다.
이 대표 수술을 집도한 서울대병원 측은 부산대병원 측의 요청을 받았다고 했으나, 부산대병원 측은 '외부 이송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병원 내에서 반대 의견도 있었지만, 가족의 뜻을 받아들였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 수술을 집도한 민승기 서울대병원 이식혈관외과 교수는 4일 서울시 종로구 대학로 71, 의학연구혁신센터 1층 서성환연구홀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대표가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헬기 이송되는 과정에 관해 설명했다.
민 교수는 "전 국민적으로 관심이 많고 사실과 다른 이야기들이 있어 설명해 드린다"며 "서울대병원에 외상센터가 없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며 2021년부터 난도 높은 중증외상환자를 치료하는 중증외상 최종 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고 우선 짚었다.
이어 "사건 당시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과 서울대병원 당직 교수가 연락돼 이송을 결정했으며 목 부위에 칼로 인한 자상으로 내경정맥 손상이 의심됐고 기도 손상 등을 배제할 수 없어 이송을 결정했다"고 했다.
그는 "목 부위는 혈관, 신경, 기도, 식도 등 중요 기관이 몰려 있어서 상처 크기가 중요하지 않고, 얼마나 깊이 찔렸는지 어느 부위가 찔렸는지가 중요하다"며 "목 정맥이나 동맥혈관 재건술은 난도 높아서 수술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워 부산대 요청을 받아들여 수술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 수술의 난도가 높아 경험이 많은 혈관 외과 의사가 필요해 서울대병원으로 전원했다는 게 요지인데, 부산대병원 측의 입장은 이와 명확히 갈렸다.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인 김영대 교수는 전날 조선일보를 통해 "경정맥 같은 혈관 손상 치료는 부산대병원 외상센터 의료진들이 경험도 많고 전국 최고 수준"이라며 "치료가 도저히 안 될 경우가 아니라면 의학적 측면에서는 외부 이송이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먼저 전원 요청을 한 게 아니라, 서울대병원 의료진과 먼저 통화 중이던 비서실장이 내게 전화기를 건네줬다"며 "그때 내가 환자 상황을 설명하고 수술 가능 여부를 확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당시 권역외상센터의 일부 의사는 이 대표의 서울대병원 이송을 반대하며 직접 수술하자고 주장했지만 "환자를 돌봐야 하는 가족 입장도 이해됐기 때문에 센터장인 내 의견에 따라 전원(轉院)이 결정됐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김 교수는 당초 이 대표의 상황이 '매우 위중한 상태에 놓여 있었다'는 민주당 측의 브리핑도 부정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 가족들이 수술을 서울대병원에서 받겠다고 결정했고, 나는 헬기로 이동하기 위험할 정도로 위중하지는 않지만, 당장 상처를 치료하는 응급 수술은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 대표의 서울 이송이 최종 결정됐다”고 했다.
김 교수는 '지역의료를 살리겠다'던 이 대표가 부산대병원에서 수술받지 않고 서울대병원을 찾아간 것에 대해 아쉬움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지역 의료체계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주변인들에게 연락을 많이 받고 있다"며 "그분들은 '지역 의료 살리자고 해놓고, 부산에서 수술 안 하고 서울로 가버렸다'며 아쉬움을 토로한다"고 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이 대표 수술을 집도한 서울대병원 측은 부산대병원 측의 요청을 받았다고 했으나, 부산대병원 측은 '외부 이송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병원 내에서 반대 의견도 있었지만, 가족의 뜻을 받아들였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 수술을 집도한 민승기 서울대병원 이식혈관외과 교수는 4일 서울시 종로구 대학로 71, 의학연구혁신센터 1층 서성환연구홀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대표가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헬기 이송되는 과정에 관해 설명했다.
민 교수는 "전 국민적으로 관심이 많고 사실과 다른 이야기들이 있어 설명해 드린다"며 "서울대병원에 외상센터가 없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며 2021년부터 난도 높은 중증외상환자를 치료하는 중증외상 최종 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고 우선 짚었다.
이어 "사건 당시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과 서울대병원 당직 교수가 연락돼 이송을 결정했으며 목 부위에 칼로 인한 자상으로 내경정맥 손상이 의심됐고 기도 손상 등을 배제할 수 없어 이송을 결정했다"고 했다.
그는 "목 부위는 혈관, 신경, 기도, 식도 등 중요 기관이 몰려 있어서 상처 크기가 중요하지 않고, 얼마나 깊이 찔렸는지 어느 부위가 찔렸는지가 중요하다"며 "목 정맥이나 동맥혈관 재건술은 난도 높아서 수술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워 부산대 요청을 받아들여 수술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 수술의 난도가 높아 경험이 많은 혈관 외과 의사가 필요해 서울대병원으로 전원했다는 게 요지인데, 부산대병원 측의 입장은 이와 명확히 갈렸다.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인 김영대 교수는 전날 조선일보를 통해 "경정맥 같은 혈관 손상 치료는 부산대병원 외상센터 의료진들이 경험도 많고 전국 최고 수준"이라며 "치료가 도저히 안 될 경우가 아니라면 의학적 측면에서는 외부 이송이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먼저 전원 요청을 한 게 아니라, 서울대병원 의료진과 먼저 통화 중이던 비서실장이 내게 전화기를 건네줬다"며 "그때 내가 환자 상황을 설명하고 수술 가능 여부를 확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당시 권역외상센터의 일부 의사는 이 대표의 서울대병원 이송을 반대하며 직접 수술하자고 주장했지만 "환자를 돌봐야 하는 가족 입장도 이해됐기 때문에 센터장인 내 의견에 따라 전원(轉院)이 결정됐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김 교수는 당초 이 대표의 상황이 '매우 위중한 상태에 놓여 있었다'는 민주당 측의 브리핑도 부정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 가족들이 수술을 서울대병원에서 받겠다고 결정했고, 나는 헬기로 이동하기 위험할 정도로 위중하지는 않지만, 당장 상처를 치료하는 응급 수술은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 대표의 서울 이송이 최종 결정됐다”고 했다.
김 교수는 '지역의료를 살리겠다'던 이 대표가 부산대병원에서 수술받지 않고 서울대병원을 찾아간 것에 대해 아쉬움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지역 의료체계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주변인들에게 연락을 많이 받고 있다"며 "그분들은 '지역 의료 살리자고 해놓고, 부산에서 수술 안 하고 서울로 가버렸다'며 아쉬움을 토로한다"고 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