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기조 속에 작년 한 해 부진한 성적을 낸 미국 배당주가 올해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하를 예고하면서 배당주 투자 매력이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작년 배당주 ETF 상승률 0.3% 그쳐

"지금은 배당주"…월가가 꼽은 7개 유망종목
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배당주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인 뱅가드 배당수익 ETF(VIG)는 지난해 0.3% 상승하는 데 그쳤다. S&P500의 연간 상승률인 24%에 비하면 부진한 성과다. CNBC는 “작년 미국 국채 금리가 역대급으로 상승하면서 배당주가 시장 대비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며 “Fed가 올해 세 차례 금리 인하를 시사한 것은 배당주에 좋은 징조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기준금리가 낮아지면 상대적으로 배당주의 수익률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CNBC는 뱅가드 배당수익 ETF에 포함된 기업 가운데 올해 15% 이상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는 7개 종목을 소개했다. 금융 정보업체 팩트셋 집계 기준 시가총액이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 이상이면서 해당 종목을 분석하는 애널리스트가 5명 이상이고, 이 중 ‘매수’ 추천 투자의견이 60% 이상인 종목들이다. 올해 상승여력이 큰 종목으로 △철도 차량 생산업체 트리니티인더스트리(TRN) △보험사 메트라이프(MET) △리튬 생산업체 앨버말(ALB) △재보험사 르네상스리홀딩스(RNR) △건강보험사 엘레반스헬스(ELV) △의료 서비스업체 휴매나(HUM) △유틸리티 업체 에센셜유틸리티스(WTRG)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날 파워스어드바이저리 파트너인 매트 파워스는 “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주식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며 “지금은 배당주 매수를 시작할 때”라고 말했다.

“밸류에이션 떨어진 종목들 주목”

7개 종목 가운데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기업은 트리니티인더스트리(4.2%)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 종목을 분석하는 애널리스트의 60%가 ‘매수’ 의견을 냈다.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한 평균 목표주가는 현재가(3일 종가 기준 26.11달러)보다 16.59% 높다. 미국 투자은행(IB) TD코웬은 “공급망 및 인력 부족, 국경 문제가 완화되면서 올해 트리니티인더스트리의 생산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해 10% 내렸다.

작년 한 해 주가가 9% 가까이 하락한 메트라이프는 JP모간체이스의 상위 추천 종목 중 하나다. 메트라이프의 배당 수익률은 3.1%며, 애널리스트의 평균 목표주가는 현재(67.12달러)보다 16.04% 더 높다. 애널리스트의 약 61%가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에센셜유틸리티스는 지난해 주가가 약 22% 폭락했지만 올해 26.26%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센셜유틸리티스는 지난해 유틸리티업계에서 유일하게 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힌 기업이다.

이 밖에 앨버말(25.47%)과 르네상스리홀딩스(22.05%), 휴매나(24.25%) 등은 모두 20%가 넘는 주가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엘레반스헬스는 17.72%의 주가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