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박육아 탈출은 '육아 동료' 찾기서 시작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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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친구 찾기앱 '육아크루' 만든
정윤지·이가영 다이노즈 대표
육아 고립감 '동지애'로 극복
14개 서울시 주요구서 활용 가능
정윤지·이가영 다이노즈 대표
육아 고립감 '동지애'로 극복
14개 서울시 주요구서 활용 가능
“우리 동네에서 6개월 아이를 둔 엄마 좀 찾아주세요.”
정윤지 다이노즈 공동대표(왼쪽)는 2021년 어느 날 서울 동작구청에 전화를 걸었다. 홀로 육아를 감당하면서 죽을 것 같은 고립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이때의 경험을 토대로 ‘육아 친구 찾기’ 사업을 구상했다. 친구인 이가영 다이노즈 공동대표(오른쪽)가 사업 파트너로 합류했다.
고려대 경영학과 12학번인 정 대표와 같은 대학 영어교육과 11학번인 이 대표는 대학생 때부터 창업의 꿈을 키웠다. 같은 수업을 들으며 과제로 창업 아이템을 수없이 고민했고, 개인사업자 등록을 하고 더치커피를 판매해 보기도 했다. 졸업 후 이 대표는 KT 광고팀 마케터, 정 대표는 CJ제일제당 브랜드매니저와 미래에셋대우(현 미래에셋증권) 기업공개(IPO)팀 팀원으로 활동하며 창업을 위한 역량을 쌓았다.
2022년 11월 다이노즈가 출시한 육아크루 플랫폼은 글로벌 데이팅 앱 틴더를 벤치마킹했다. 실시간으로 근처의 이용자 정보가 뜨고, 매칭 요청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처음엔 카카오톡에서 일대일 만남을 연결했다. 아이 월령, 성별, 주소 등 개인정보를 받아 엑셀 파일을 돌리고 네이버 지도에서 좌표를 찍어가며 만남을 주선하는 식이었다.
이용자 200명을 일일이 인터뷰하면서 아이 성별과 월령이 만족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했다. 그 덕분에 월간 재이용률이 90%에 달할 정도로 이용자 만족도가 높았다. 앱 출시 전 이용자 4000명을 모았다.
돈을 안 쓴 대신 몸으로 뛰었다. 처음엔 아파트 단지에서 팸플릿을 돌리기도 했다. 이 대표는 “지역 방을 개설하기 전, 카카오톡에서 육아 정보 오픈 채팅을 열어 육아 정보를 공유하며 이용자를 끌어모았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한 땀 한 땀 지역별 서포터스를 만들며 10개월간 동작, 영등포, 관악, 구로까지 4개 구로 서비스 지역을 늘렸다. 앱 출시 후엔 서울시 16개 구에서 서비스를 쓸 수 있게 했다. 앱으로 전환한 이후에도 이용자의 만족도는 그대로다. 월간 재이용률은 60% 수준을 유지 중이다. 6개월 이상 육아크루를 사용하는 비율은 50%가 넘는다. 키즈카페, 학원 등 동네 상권 할인쿠폰을 제공해 엄마들끼리 연결하고 이용자를 계속 유입시키는 ‘너지’(마케팅 수단)로 활용한 덕분이다. 동네 상권 예약할인 기능을 앱에 추가한 이후 월 거래액은 7개월 만에 3000만원을 넘어섰다.
육아크루는 동네 친구 찾는 유틸리티 앱에서 커뮤니티 앱으로 전환하는 중이다. 정 대표는 “다음 단계는 동네 기반 공동구매를 강화하는 것”이라며 “동네 일자리, 육아 정보 공유부터 공동구매까지 지역별 맘카페에서 이뤄지는 커뮤니티 기능을 육아크루 플랫폼으로 옮겨오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정윤지 다이노즈 공동대표(왼쪽)는 2021년 어느 날 서울 동작구청에 전화를 걸었다. 홀로 육아를 감당하면서 죽을 것 같은 고립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이때의 경험을 토대로 ‘육아 친구 찾기’ 사업을 구상했다. 친구인 이가영 다이노즈 공동대표(오른쪽)가 사업 파트너로 합류했다.
고려대 경영학과 12학번인 정 대표와 같은 대학 영어교육과 11학번인 이 대표는 대학생 때부터 창업의 꿈을 키웠다. 같은 수업을 들으며 과제로 창업 아이템을 수없이 고민했고, 개인사업자 등록을 하고 더치커피를 판매해 보기도 했다. 졸업 후 이 대표는 KT 광고팀 마케터, 정 대표는 CJ제일제당 브랜드매니저와 미래에셋대우(현 미래에셋증권) 기업공개(IPO)팀 팀원으로 활동하며 창업을 위한 역량을 쌓았다.
2022년 11월 다이노즈가 출시한 육아크루 플랫폼은 글로벌 데이팅 앱 틴더를 벤치마킹했다. 실시간으로 근처의 이용자 정보가 뜨고, 매칭 요청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처음엔 카카오톡에서 일대일 만남을 연결했다. 아이 월령, 성별, 주소 등 개인정보를 받아 엑셀 파일을 돌리고 네이버 지도에서 좌표를 찍어가며 만남을 주선하는 식이었다.
이용자 200명을 일일이 인터뷰하면서 아이 성별과 월령이 만족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했다. 그 덕분에 월간 재이용률이 90%에 달할 정도로 이용자 만족도가 높았다. 앱 출시 전 이용자 4000명을 모았다.
돈을 안 쓴 대신 몸으로 뛰었다. 처음엔 아파트 단지에서 팸플릿을 돌리기도 했다. 이 대표는 “지역 방을 개설하기 전, 카카오톡에서 육아 정보 오픈 채팅을 열어 육아 정보를 공유하며 이용자를 끌어모았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한 땀 한 땀 지역별 서포터스를 만들며 10개월간 동작, 영등포, 관악, 구로까지 4개 구로 서비스 지역을 늘렸다. 앱 출시 후엔 서울시 16개 구에서 서비스를 쓸 수 있게 했다. 앱으로 전환한 이후에도 이용자의 만족도는 그대로다. 월간 재이용률은 60% 수준을 유지 중이다. 6개월 이상 육아크루를 사용하는 비율은 50%가 넘는다. 키즈카페, 학원 등 동네 상권 할인쿠폰을 제공해 엄마들끼리 연결하고 이용자를 계속 유입시키는 ‘너지’(마케팅 수단)로 활용한 덕분이다. 동네 상권 예약할인 기능을 앱에 추가한 이후 월 거래액은 7개월 만에 3000만원을 넘어섰다.
육아크루는 동네 친구 찾는 유틸리티 앱에서 커뮤니티 앱으로 전환하는 중이다. 정 대표는 “다음 단계는 동네 기반 공동구매를 강화하는 것”이라며 “동네 일자리, 육아 정보 공유부터 공동구매까지 지역별 맘카페에서 이뤄지는 커뮤니티 기능을 육아크루 플랫폼으로 옮겨오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