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이 사우디아라비아에 건설한 마덴 암모니아 생산공장 사진=삼성엔지니어링 제공
삼성엔지니어링이 사우디아라비아에 건설한 마덴 암모니아 생산공장 사진=삼성엔지니어링 제공
메리츠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5일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한 투자 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8000원을 유지했다. 비화공 부문 실적 부진이 지난해 4분기에 만회되고, 화공 부문도 올해 수주 결과에 따라 내년부터 매출이 본격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엔지니어링의 4분기 매출액을 2조8246억원, 영업이익은 2012억원으로 전망했다. 각각 지난해 동기 대비 3.95%, 6.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에 부합한다. 메리츠증권은 영업이익을 전년비 14.2% 하락한 영업이익 1841억으로 전망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 부진했던 비화공 부문 매출은 이번 분기 1조5000억원대로 증가할 것"이라며 "증액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P3 공사비 2200억원이 4분기에 반영됐고 추가로 P4 공사도 진행하면서 매출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삼성엔지니어링의 4분기 비화공 매출총이익률(GPM)이 전분기보다 2.4% 상승하며 회복세를 보이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환율 관련 일회성 손실도 사라져 매출액 역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증권가는 올해 눈에 띄는 매출 증가는 어려울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삼성엔지니어링의 영업이익을 7443억원으로 전년비 19.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 연구원은 "지난해 2분기에 발생한 1000억 가량의 일회성 정산 이익이 올해 발생하지 않고 수주잔고도 10조원 이하로 내려온 상황"이라며 "화공 부문 매출도 지난해에 비해 5.9%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도 화공 수준 잔고 감소가 올해 1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문경원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의 본격적인 수주잔고 상승은 2분기 사우디아라비아 파드힐리(Fadhili) 사, 4분기 말레이시아 H2 비스코스 수주 등이 기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증권가는 삼성엔지니어링이 올해 수주한 공사를 시작하는 내년부터 화공 매출과 함께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회사가 확보한 수주 풀인 23조4000억원 중 40%가량인 9조원을 올해 실제 수주할 것이라 판단했다.

강 연구원은 "최근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상 강한 지지선에 도달한 상태"라며 "올해 수주 성과를 바라보고 적극적인 매수를 권한다"고 전했다. 또 문 연구원은 "화공 수주가 본격적으로 재개되고, 세계적인 '에너지 전환' 안건이 실제 수주로 이어지는 올해 하반기, 주가는 적정가치를 되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