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섹 전 레바논 축구대표팀 감독, 체코 사령탑으로
이반 하섹(60) 전 레바논 축구대표팀 감독이 체코 대표팀 사령탑에 올랐다고 로이터 통신이 5일(한국시간) 보도했다.

2009년 잠시 체코 대표팀을 이끌었던 하섹 감독은 15년 만에 모국 사령탑으로 복귀했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체코가 8강의 성적을 냈을 당시 대표팀 주장으로 활약한 하섹 감독은 체코에서는 스타 지도자로 대접받는다.

2010년부터는 주로 중동 프로 무대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2021년부터 2022년까지는 레바논 대표팀을 이끌었는데, 레바논이 한국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한 조로 묶여 맞대결한 인연이 있다.

당시 레바논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던 한국에 두 경기 모두 0-1로 졌다.

하섹 감독은 아이스하키 전설 도미니크 하섹(58)의 사촌 형으로 유명하다.

유로 1996(1996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하는 등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유럽의 강호로 인정받던 체코 축구는 이후 기나긴 부진을 겪고 있다.

최근까지 4회 연속으로 월드컵 본선에 오르지 못했고, 유로 본선에는 개근하고 있으나 2004년 대회(4강) 이후로는 4강 이상의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유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게 두 차례다.

전임 야로슬라프 실하비 감독 체제에서 체코는 유로 2024 본선 진출 티켓을 따냈다.

그러나 경기력 논란에 실하비 감독이 물러났고, 하섹 감독이 배턴을 이어받게 됐다.

체코축구협회는 당초 명 미드필더 출신의 파벨 네드베드(51)를 감독으로 선임하려고 했으나 네드베드가 체코 밖에서 주로 활동한다는 이유로 고사하면서 무산됐다.

이탈리아 유벤투스에서 부회장으로 일하던 네드베드는 2022년 분식회계 의혹으로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이후에도 이탈리아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