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결합 통해 단숨에 전자문서 1위 기업 등극··· 디지털 데이터 선도 기업 목표
한글과컴퓨터(030520, 대표 변성준·김연수)가 전자문서 전문 기업 클립소프트(대표 남도현)를 인수했다고 5일 밝혔다.

한컴은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단숨에 국내 전자문서 시장의 판도를 바꾸며 1위 기업으로 등극한다. 스마트워크와 데이터 기반 비즈니스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전자문서를 바탕으로 디지털 데이터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B2B 시장의 확실한 매출원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한컴과 클립소프트는 오랜 시간 전자문서 기반의 디지털 데이터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과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성장하며 입지를 탄탄히 다져 온 만큼, 서로의 강점을 살려 공동 개발 및 신규 사업 등을 펼쳐 나갈 방침이다.

한컴의 문서 생성 및 데이터화 기술과 클립소프트의 데이터 시각화 및 전자서식 기술의 결합을 통해 양사 간 기술·사업적 상승효과는 매우 클 것으로 전망하며, 전자문서 시장을 넘어 디지털 데이터 선도 기업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한컴은 클립소프트의 미들웨어 제품군 확보를 통해 데이터 관리 기술 역량을 강화하는 일에도 집중한다. 나아가 문서 엔진과 AI 기술 융합에도 거는 기대도 크다. AI 활용 지능형 문서 작성 도구인 한국판 코파일럿 ‘한컴 어시스턴트’에도 클립소프트의 데이터 시각화 기능을 접목하는 등 경쟁력을 한층 높일 계획이다.

또한, 그룹 계열사 간 사업 협력도 적극 도모한다. 유전체 분석·디지털 헬스케어를 전문으로 하는 한컴케어링크는 건강검진이나 유전체 및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결과 리포트 서비스에 클립소프트의 데이터 시각화 기술을 도입하고, 우주·항공 전문 기업 한컴인스페이스는 위성이 제공하는 각종 데이터 등을 주요하게 다루는 만큼 리포팅 기술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컴은 클립소프트와 손잡고 일본 디지털 데이터 시장도 공략할 방침이다. 한컴이 투자·협력하는 대만 기업 케이단모바일이 이미 일본 시장에 진출해 있는 만큼 케이단재팬과 협력해 1월 내 현지 사무소를 설립할 예정이며, 이를 거점으로 일본 시장에서 레퍼런스를 늘려 나가는 것이 목표다. 일본은 디지털 전환에 다소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정부가 앞장서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시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한컴이 인수한 클립소프트는 공공·금융·병원·교육 등 기관과 기업에 표준 HTML5를 기반으로 데이터를 시각화하는 리포팅 솔루션 '클립리포트'와 전자서식 솔루션 '클립이폼'을 개발·공급하는 전자문서 기업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15개국을 상대로 6,000개가 넘는 디지털 데이터화 성공 사례를 보유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클립리포트는 조달청 나라장터에서 8년간 리포팅툴 부문 종합 판매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공공분야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리포팅 솔루션으로, 민원24의 주민등록등본 인터넷 발급 서비스나 국세청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 등에서 안정적으로 구동하고 있다. 클립이폼은 서명이 필요한 계약서나 신청서 등을 다양한 디지털 기기에서 입력 및 자필서명 후 원본을 전자문서로 보관해 주는 서비스다. 소프트웨어 보안 취약점 제로화를 달성하고, 조달청 우수 제품으로도 선정되는 등 금융권을 중심으로 페이퍼리스 환경 구현에 이바지하며 기술과 품질을 인정받았다.

한컴 김연수 대표는 “한컴이 완성형 애플리케이션 사업의 한계에서 벗어나 AI,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 등을 통해 기술 모듈화 기업으로 확장해 나가는 데 있어 클립소프트와의 결합은 큰 힘이 될 것”이라며 “클립소프트가 소프트웨어 개발사로 머무르지 않고, 디지털 전환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품은 만큼 한컴과 함께 디지털 데이터 시장을 리딩할 파트너가 되리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