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반도체·나스닥 상승 베팅한 초고수들…SQQQ는 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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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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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수익률 상위 1%의 주식 초고수들은 4일(현지시간) 반도체주 상승에 베팅하면서도 나스닥100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는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엠클럽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계좌로 주식을 거래하는 수익률 상위 1%의 고수들은 이날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상승하면 3배 수익을 얻는 SOXL을 대거 사들였다. 그 뒤를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TQQQ, 인텔, 모빌아이 글로벌 순으로 나타났다.

SOXL이 이날 순매수 1위에 이름을 올린 것은 반도체 가격 상승과 함께 관련주들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최근 D램과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대량 납품 가격)은 지난해 말부터 석 달 연속 오름세다. 감산효과가 가시화되고, 고객사의 재고가 소진되면서 2년 가까이 계속되던 하락세가 멈추고 상승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993년 미국 필라델피아 증권거래소가 반도체 설계·제조·유통 관련된 기업들의 주가를 엮어 지수화한 것으로 반도체 관련주의 가격 동향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TQQQ에도 매수세가 몰렸다. 미국 중앙은행(Fed) 위원들이 지난달 열린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고점이거나 고점 부근이라는 견해를 공유했단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올해 중 금리 인하가 이뤄지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하면서도 경제에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인 만큼 추가 금리 인상도 정책 선택지에서 내려놓지 않겠다는 신중한 견해를 나타냈다.

반면 초고수들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SQQQ로 집계됐다. 그 뒤를 메타 플랫폼스, 버라이존 커뮤니케이션스 순으로 나타났다. SQQQ는 나스닥100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역방향으로 3배 추종한다. 지수가 떨어지면 3배의 수익이 나고 반대로 지수가 오르면 3배 손실을 본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