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용이 될 것인가, 물고기로 남을 것인가' [사진 issue]
'중림동 사진관'에 쓰여진 기사는 한국경제신문 지면에 반영된 기사를 정리했습니다.

힘찬 '龍틀임'으로 성장의 나래를 펴자

새해엔 한국경제가 다시 힘차게 날아오르길 바래본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일출을 뒤로한 채 비행기가 이륙하고 있다./최혁 기자
새해엔 한국경제가 다시 힘차게 날아오르길 바래본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일출을 뒤로한 채 비행기가 이륙하고 있다./최혁 기자
갑진(甲辰)년 새해가 밝았다. 2023년은 고물가와 고금리, 고환율 등 '3(高)'가 한국 경제를 덮친 한 해였다. 무역수지는 2022년에 이어 대규모 적자를 이어 갔고, 경제성장률은 1%대로 고꾸라졌다.

올해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여전히 곳곳에 불안 요인이 산재해 있다.
27일 인천 청라동 하나글로벌캠퍼스에서 연수 중인 하나은행 신입 사원들이 용의 해를 맞아 함성을 지르고 있다./강은구 기자
27일 인천 청라동 하나글로벌캠퍼스에서 연수 중인 하나은행 신입 사원들이 용의 해를 맞아 함성을 지르고 있다./강은구 기자
새해 한국 경제의 관전 포인트는 경기 회복 강도다. 올해 경제 성장률이 작년 보다 높아질 것이라는 점에선 국내외 경제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한다. 하지만 경기 회복 강도 및 속도에 대해선 낙관과 비관이 혼재한다.

정부는 반도체 수출 회복세를 앞세워 빠른 경기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내수 침체로 한국경제가 '엘(L)자형'의 저성장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비관론도 만만치 않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1%로 제시했다. 지난해(1.4% 추정)보다 0.7%포인트 높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3%, 국제통화기금(IMF)과 아시아개발은행(ADB)은 2.2%로 내다봤다.

반도체 중심 수출 회복세···성장률 2%대 예상

29일 경기 화성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 풍동시험장에서 연구원들이 전기차 '아이오닉 6'의 공기역학 실험을 하고 있다. 차량 측면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만든 '청룡' 이미지를 빔프로젝트로 형상화했다./김범준 기자
29일 경기 화성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 풍동시험장에서 연구원들이 전기차 '아이오닉 6'의 공기역학 실험을 하고 있다. 차량 측면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만든 '청룡' 이미지를 빔프로젝트로 형상화했다./김범준 기자
올해 경기 회복의 엔진은 반도체다. 지난해 4분기 들어 업황이 개선되면서 반도체 수출은 16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반도체 업황 개선에 힘입어 수출도 작년 10월부터 석 달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다.
26일 대한항공 정비본부 정비사들이 인천 중구 운서동 대한항공 항공기 정비격납고에서 항공기 엔진을 점검하고 있다./최혁 기자
26일 대한항공 정비본부 정비사들이 인천 중구 운서동 대한항공 항공기 정비격납고에서 항공기 엔진을 점검하고 있다./최혁 기자
문제는 반도체 수출을 제외하면 곳곳에 불안 요인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반도체 부진의 빈자리를 채워줬던 소비가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소비자물가가 여전히 3%대로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고금리 여파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2024 거시경제 전망

28일 전북 김제시 벽골제단지내 쌍용조형물 뒤로 해가 떠오르고 있다./최혁 기자
28일 전북 김제시 벽골제단지내 쌍용조형물 뒤로 해가 떠오르고 있다./최혁 기자
LG경영연구원은 지난달 말 발간한 '2024 거시경제 전망'에서 높은 물가와 금리에 따른 가계 소비 위축 등으로 올해 경제 성장률이 1.8%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2.1% 성장을 점친 한국은행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회복세가 완연한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하면 올해 성장률은 1.7%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13일 강원도 양구군 육군 21사단 백두대대 GOP 경계병들이 철책정밀점검을 하고 있다./임대철 기자
13일 강원도 양구군 육군 21사단 백두대대 GOP 경계병들이 철책정밀점검을 하고 있다./임대철 기자
저성장과 함께 가계부채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도 올해 경제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가계가 짊어진 빚의 규모를 뜻하는 가계신용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1875조6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까지 치솟았다.

고금리 장기화로 '영끌족' 등 가계의 이자부담이 한계 수준에 다다르고 있다는 진단이다.

갑진년 새해 경제 키워드는 '용문점액(龍門點額)

올해 4월10일에는 국회의원 300명을 새롭게 선출하는 총선이 열린다. 서울 300명 이상의 시민들 얼굴을 국회 이미지와 모자이크 기법으로 합성했다./김병언 기자
올해 4월10일에는 국회의원 300명을 새롭게 선출하는 총선이 열린다. 서울 300명 이상의 시민들 얼굴을 국회 이미지와 모자이크 기법으로 합성했다./김병언 기자
올해는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가 '선거'라는 변수를 맞게 된다. 올해 한국 총선(4월)과 미국 대선(11월) 등 세계 50개국에서 선거가 치러진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선거 결과에 따라 세계 경제의 불안이 가중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6일 대한항공 정비본부 정비사들이 인천 중구 운서동 대한항공 항공기 정비격납고에서 항공기 엔진을 점검하고 있다./최혁 기자
26일 대한항공 정비본부 정비사들이 인천 중구 운서동 대한항공 항공기 정비격납고에서 항공기 엔진을 점검하고 있다./최혁 기자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키워드로 '용문점액(龍門點額)'을 꼽았다. 용문점액은 물고기가 급류를 힘차게 타고 협곡을 넘으면 용으로 변해 하늘로 날지만, 넘지 못하면 문턱에 머리를 부딪쳐 이마에 상처가 난채 하류로 떠내려간다는 중국 전설이다.

청룡의 해인 올해 갑진년(甲辰年)을 맞아 한국 경제가 새로운 도약을 하거나 중장기 저성장의 늪에 빠질 수 있는 갈림길에 서 있다는 뜻이다.
꿈의 에너지 ‘핵융합 시대’를 위해 28일 대전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에서 연구원들이 초전도 핵융합연구장치인 ‘인공태양(KSTAR)’를 점검하고 있다./김범준 기자
꿈의 에너지 ‘핵융합 시대’를 위해 28일 대전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에서 연구원들이 초전도 핵융합연구장치인 ‘인공태양(KSTAR)’를 점검하고 있다./김범준 기자
연금·교육·노동 등 3대 개혁과 함께 과감한 규제혁신, 투자환경 개선 등이 반드시 뒷받침 돼야 한국 경제가 용으로 변해 힘차게 하늘을 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설명이다.

▲위 사진들은 한국경제신문 영상정보부 기자들이 2023년 한 해를 마무리하고, 2024년 갑진년을 맞아 '푸른 용'처럼 비상하라는 염원을 담아 서울과 전북, 대전 등 여러 지역에서 직접 취재한 사진이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