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브로커리지 라이선스 받아…CEO 등 경영진 인선 완료"
월가 은행들, 중국 증시 위축 속 금융부문 개방 확대 노려
중국서 소매사업 철수 씨티, 투자은행 부문 이르면 연내 출범
씨티그룹이 이르면 올해 말 100% 지분을 보유한 중국 투자은행 부문을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씨티가 향후 12~18개월 사이에 중국 투자은행 부문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를 맡을 최고경영자(CEO), 최고재무책임자(CFO), 준법감시인(CCO)을 이미 고용했다고 전했다.

시티는 올해 말까지 30명의 직원을 추가로 채용할 예정이다.

또 수년 내 직원을 3배 규모인 거의 100명으로 늘릴 수 있으며, 이는 현지 채용이나 홍콩과 다른 지역으로부터 전보를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씨티그룹은 중국 내 입지 강화를 위해 2021년 말 중국 본토 내 브로커리지 사업(brokerage business) 라이선스를 신청했다.

이와 관련, 한 소식통은 중국 규제당국은 지난달 씨티에 이 사업 부문을 설립하는 것을 허용했다고 전했다.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증감회)의 공식 기록으로도 현지 투자은행 설립에 대한 씨티의 신청에 관해 지난달 28일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씨티의 신청에 대해 승인할지 혹은 거부할지는 자세한 설명이 없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중국에는 현재 경쟁사들인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모건스탠리가 먼저 투자은행 부문에 진출해 사업을 벌이고 있다.

씨티는 현재는 주로 중국 고객들이 해외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지원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이들 고객은 씨티를 통해 지난해 약 200억달러(26조3천억원)를 조달했다.

또 세계 13개 시장의 소매금융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한 계획에 따라 지난해에는 중국 내 해당 사업에서 빠져나온 바 있다.

웰스 포트폴리오(wealth portfolio) 부문은 HSBC에 매각됐다.

씨티의 투자은행 부문 진출은 중국이 부동산 위기 심화로 성장이 활력을 잃은 시점에 나왔다.

해외 투자자들은 경제 둔화와 미국과 중국 간 갈등으로 중국 주가가 하락하자 주식을 팔고 자금을 밖으로 빼가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기업공개(IPO) 시장은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며 지난해에는 2년 연속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분주한 것으로 평가됐다.

중국의 장기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중국이 수조 달러 규모의 금융 부문을 계속 개방함에 따라 월가의 금융 회사들은 사업을 키우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