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격차 '4.7조→1600억'까지…게임주 2등 바뀌나 [진영기의 찐개미 찐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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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잇단 부진에…넷마블과 격차 1000억대 불과
엔씨, 신작 부진에 투자심리까지 위축 '줄하향'
"넷마블, 신작 라인업 풍성해 주가 모멘텀 갖춰"
엔씨, 신작 부진에 투자심리까지 위축 '줄하향'
"넷마블, 신작 라인업 풍성해 주가 모멘텀 갖춰"
엔씨소프트의 게임주 시가총액 2위 자리가 위협받고 있다. 수조원에 달했던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의 격차는 1000억원대까지 좁혀졌다. 엔씨소프트엔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면 넷마블 실적은 우상향하고 있어 차이는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엔씨소프트의 시가총액은 4조9287억원이다. 크래프톤(9조7451억원)에 이은 게임주 시가총액 2위다. 3위 넷마블(4조7704억원)과 엔씨소프트의 시총 격차는 약 1600억원에 불과하다. 넷마블이 3.4% 이상 오르면 두 회사의 순위는 역전된다.
지난해 1월 말 기준 이들 기업의 시총은 4조7000억원 정도 차이가 났다. 1년 만에 두 회사의 시총 격차가 4조원 이상 줄어든 것이다. 엔씨소프트, 넷마블은 넥슨과 함께 '3N'으로 불리며 게임 업계를 주도하고 있다. 다만 넥슨은 일본 도쿄 증시에 상장돼있어 국내 증시에선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이 각축전을 벌여왔다.
두 회사는 앞선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했다. 2017년 상장한 넷마블은 당시 게임 대장주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2019년 7월 엔씨소프트에 대장주 자리를 넘겨줬고, 2등 자리를 유지했다. 그러다가 2021년 현 대장주인 크래프톤까지 상장하며 3위로 밀려났다. 엔씨소프트도 크래프톤에 밀려 2위가 됐다.
희비를 가른 건 2023년이었다. 지난해 엔씨소프트 주가가 급락하며 이들은 다시 맞붙었다. 엔씨의 주가는 작년 초 44만8000원이었다가 22만4500원까지 내려앉으며 반토막이 났다. 실적 부진과 기준 금리 상승이 맞물린 탓이다. 작년 한 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675억원, 1595억원을 순매도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4623억원어치를 사들이면서 방어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엔씨소프트가 야심 차게 내놓은 '쓰론 앤 리버티(TL)'도 하락세를 막지 못했다. 게이머 반응이 시큰둥해 실적에 크게 기여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다. 지난달 국내 서비스 개시 후 TL 이용자수는 점점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엔씨소프트는 서버 수를 21개에서 10개로 줄인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 측은 "TL의 필드와 던전은 많은 사람이 모여 함께 플레이하는 것을 전제로 만들어졌지만 일부 서버에서 파티나 길드 모집이 원활하지 않다는 동향이 확인돼 서버를 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시총 3위 넷마블은 엔씨소프트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넷마블 주가도 작년 3분기까진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재무구조, 실적 개선 전망에 힘입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현재 주가는 작년 10월 14일 기록한 52주 신저가(3만6750원)에 비해 51% 높다. 작년 11월 넷마블은 하이브 지분을 매각해 5235억원을 확보했고, 차입금을 상환했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을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핵심은 신작이다. 증권가에선 엔씨소프트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신작 모멘텀을 잃어 주가 상승 요인이 없다는 분석에서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니지M, 리니지W 등 기존 게임 매출 하락세는 멈췄지만, 신작 TL이 흥행에 실패하며 이익 레벨은 한 단계 낮아질 것"이라며 "실적과 주가 상승 트리거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며 차기 신작 관련 정보 공개에 따라 주가가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엔씨소프트에 제시한 목표주가를 29만원으로 낮췄다. 엔씨소프트는 적자 자회사를 정리하며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최근 엔씨소프트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는 다음 달 15일 법인을 정리하기로 하고 직원 70여 명 전원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엔트리브소프트는 2021년 '트릭스터M'을 내놨지만, 흥행에 실패했다. 최근에는 창사 이래 처음 법조계 출신 전문경영인인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를 공동대표로 영입하는 등 쇄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넷마블 전망은 밝은 편이다. 한화투자증권은 넷마블을 게임 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았다. 넷마블의 신작 라인업에 주목했다. 넷마블은 올해 상반기에만 신작 7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김 연구원은 "신작 라인업을 많이 갖춘 업체의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며 "'나 혼자만 레벨업:ARISE', '아스달 연대기'는 국내에 '제2의나라: 크로스월드'는 중국에 출시될 것이며 이들의 출시 일정은 지난해 한 차례 연기됐기에 1분기 내 문제없이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넷마블 실적은 바닥을 찍고 점차 개선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넷마블은 작년 4분기 59억원의 영업익을 거둔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한 것이다. 증권가는 올해 1, 2분기에도 넷마블이 흑자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넷마블은 2022년 1분기부터 작년 3분기까지 7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엔씨소프트의 시가총액은 4조9287억원이다. 크래프톤(9조7451억원)에 이은 게임주 시가총액 2위다. 3위 넷마블(4조7704억원)과 엔씨소프트의 시총 격차는 약 1600억원에 불과하다. 넷마블이 3.4% 이상 오르면 두 회사의 순위는 역전된다.
지난해 1월 말 기준 이들 기업의 시총은 4조7000억원 정도 차이가 났다. 1년 만에 두 회사의 시총 격차가 4조원 이상 줄어든 것이다. 엔씨소프트, 넷마블은 넥슨과 함께 '3N'으로 불리며 게임 업계를 주도하고 있다. 다만 넥슨은 일본 도쿄 증시에 상장돼있어 국내 증시에선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이 각축전을 벌여왔다.
두 회사는 앞선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했다. 2017년 상장한 넷마블은 당시 게임 대장주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2019년 7월 엔씨소프트에 대장주 자리를 넘겨줬고, 2등 자리를 유지했다. 그러다가 2021년 현 대장주인 크래프톤까지 상장하며 3위로 밀려났다. 엔씨소프트도 크래프톤에 밀려 2위가 됐다.
희비를 가른 건 2023년이었다. 지난해 엔씨소프트 주가가 급락하며 이들은 다시 맞붙었다. 엔씨의 주가는 작년 초 44만8000원이었다가 22만4500원까지 내려앉으며 반토막이 났다. 실적 부진과 기준 금리 상승이 맞물린 탓이다. 작년 한 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675억원, 1595억원을 순매도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4623억원어치를 사들이면서 방어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엔씨소프트가 야심 차게 내놓은 '쓰론 앤 리버티(TL)'도 하락세를 막지 못했다. 게이머 반응이 시큰둥해 실적에 크게 기여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다. 지난달 국내 서비스 개시 후 TL 이용자수는 점점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엔씨소프트는 서버 수를 21개에서 10개로 줄인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 측은 "TL의 필드와 던전은 많은 사람이 모여 함께 플레이하는 것을 전제로 만들어졌지만 일부 서버에서 파티나 길드 모집이 원활하지 않다는 동향이 확인돼 서버를 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시총 3위 넷마블은 엔씨소프트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넷마블 주가도 작년 3분기까진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재무구조, 실적 개선 전망에 힘입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현재 주가는 작년 10월 14일 기록한 52주 신저가(3만6750원)에 비해 51% 높다. 작년 11월 넷마블은 하이브 지분을 매각해 5235억원을 확보했고, 차입금을 상환했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을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핵심은 신작이다. 증권가에선 엔씨소프트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신작 모멘텀을 잃어 주가 상승 요인이 없다는 분석에서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니지M, 리니지W 등 기존 게임 매출 하락세는 멈췄지만, 신작 TL이 흥행에 실패하며 이익 레벨은 한 단계 낮아질 것"이라며 "실적과 주가 상승 트리거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며 차기 신작 관련 정보 공개에 따라 주가가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엔씨소프트에 제시한 목표주가를 29만원으로 낮췄다. 엔씨소프트는 적자 자회사를 정리하며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최근 엔씨소프트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는 다음 달 15일 법인을 정리하기로 하고 직원 70여 명 전원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엔트리브소프트는 2021년 '트릭스터M'을 내놨지만, 흥행에 실패했다. 최근에는 창사 이래 처음 법조계 출신 전문경영인인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를 공동대표로 영입하는 등 쇄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넷마블 전망은 밝은 편이다. 한화투자증권은 넷마블을 게임 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았다. 넷마블의 신작 라인업에 주목했다. 넷마블은 올해 상반기에만 신작 7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김 연구원은 "신작 라인업을 많이 갖춘 업체의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며 "'나 혼자만 레벨업:ARISE', '아스달 연대기'는 국내에 '제2의나라: 크로스월드'는 중국에 출시될 것이며 이들의 출시 일정은 지난해 한 차례 연기됐기에 1분기 내 문제없이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넷마블 실적은 바닥을 찍고 점차 개선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넷마블은 작년 4분기 59억원의 영업익을 거둔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한 것이다. 증권가는 올해 1, 2분기에도 넷마블이 흑자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넷마블은 2022년 1분기부터 작년 3분기까지 7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