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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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로 요가와 달리기를 즐기는 40대 직장인 박모씨는 최근 보송보송한 소재의 기모 레깅스를 세 장 더 구입했다.

박씨는 "기온이 떨어지니 실내에서도 일반(투습 소재) 레깅스를 입고는 살이 추위에 에는 느낌이 들더라"며 "야외에서 입기 좋은 조거팬츠(허리선부터 엉덩위까지 부위가 여유롭고 발목에 밴딩 처리된 바지)와 실내용 레깅스 스타일로 여러 벌 구입했다"고 말했다.

날씨가 추워진 지난달 애슬레저(평상복처럼 입는 스포츠웨어) 업계에선 기모 소재 의류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새해를 앞두고 한파가 덮치자 운동 결심이 꺾이지 않게 보온 의류에 지갑을 연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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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애슬레저 브랜드 젝시믹스에서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 지난달 17~23일 기모 제품 판매량은 전주보다 39.3% 뛰었다. 일부 인기 제품은 판매량이 50% 넘게 늘었다.

패딩과 퍼(털) 재킷 등 외투 판매량도 26.1% 늘었다.

이랜드글로벌이 운영하는 '신디'에서도 지난달 보온성을 강화한 기모상품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50% 증가했다.

'뽀글이'로 불리는 플리스 소재를 적용한 '웜플리스 라인'의 후드 맨투맨 티셔츠와 조거팬츠 상하 세트의 지난달 매출은 30%가량 뛰었다. 하의 상품 가운데 '융기모 조거팬츠'는 한 달 만에 1만장이 팔려나갔다.

지난달 기온변동폭이 역대 최대 수준에 달하면서 소비자들의 체감 추위가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16일부터 본격적으로 강추위가 덮쳐 하루 새 기온이 최대 10도 떨어졌다. 지난달 초순까지 평년보다 기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다가 북극 주변의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기온이 뚝 떨어진 결과다. 기온 변동 폭을 뜻하는 일평균기온 표준편차는 지난달 5.9도로 1973년 이후 12월 중 최대였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