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흉기 피습 후 병원 전원(轉院)을 두고 갑론을박이 끊이지 않는다.
의사단체들은 잇따라 성명을 내고 부산에서 흉기 습격당한 이재명 대표를 서울대병원으로 이송한 것은 '특혜'라고 비판했다.
지역의료를 살리겠다며 '지역의사제', '지역 공공의대' 등을 외치는 야당 대표가 정작 지역 병원을 뒤로한 채 서울행을 택했다는 비난이다.
반면 이 대표의 전원은 정당한 절차에 따른 것으로, 국가 의전서열상 총리급인 제1야당 대표가 습격당한 상황에서 당연한 결정이었다는 옹호의 목소리도 나온다.
◇ 의사단체들 "이 대표 헬기 이송은 내로남불·특권의식·특혜" 5일 의료계에 따르면 부산과 광주, 서울 등 광역지자체 의사단체들은 이 대표의 헬기 이송을 비판하는 성명을 잇달아 발표했다.
부산시의사회는 성명에서 "지역의료계를 무시하고 의료전달체계를 짓밟아 버린 더불어민주당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태가 위중했다면 당연히 지역 상급종합병원인 부산대병원에서 수술받아야 했고, 그렇지 않았더라도 헬기가 아닌 일반 운송편으로 연고지 종합병원으로 가야 했다"며 "이것이 국가 외상응급의료 체계이며, 전 국민이 준수해야 할 의료전달체계"라고 덧붙였다.
서울시의사회는 이 대표의 쾌유를 빌면서도 "헬기 특혜 이송이 지역의료계를 무시하고, 의료전달체계를 짓밟아버린 민주당의 표리부동한 작태라고 지적한 부산시의사회에 십분 공감한다"고 했다.
이어 "지방 붕괴를 막기 위한 가덕도 신공항 부지 방문 중에 이번 사건이 일어난 점도 의미심장하다"며 "응급 헬기로 서울대병원에 간 것은 부산에 신공항이 생겨도 서울의 공항을 이용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광주시의사회 역시 이 대표의 헬기 이송을 비판하면서 "전형적인 특권의식에 몰입된 행동이자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정석"이라고 비난했다.
또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도 의료전달체계 원칙을 준수해야 할 국민이지만, (이번 이송으로) 다른 응급 환자가 헬기를 이용할 기회까지 박탈했다"며 "지역의사제와 지역 공공의대 설립을 입법 추진하던 민주당은 이번 일을 통해 자신도 지키지 못하는 정책을 추진했음을 전 국민에게 알리게 됐다"고 질타했다.
◇ 서울대병원 "부산대병원 요청 있었다"…홍준표 시장도 "특혜 시비 유치해" 의사단체들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지만, 이 대표의 헬기 이송에 별문제가 없으며 '트집 잡기'에 불과하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이 대표의 수술을 한 서울대병원은 그의 전원이 절차에 따른 것으로, 수술의 난도도 높았다고 설명했다.
수술을 집도한 민승기 이식혈관외과 교수는 언론 브리핑에서 "(이 대표가 다친) 속목정맥이나 동맥 재건은 난도가 높고 수술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워 경험 많은 혈관외과 의사의 수술이 꼭 필요한 상황이었다"며 "부산대병원 요청을 받아들여 수술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이 2021년부터 서울시 중증외상센터를 운영하고 있어 수술 난도가 높은 중증외상 환자를 다수 치료해오고 있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여당 소속인 홍준표 대구시장도 이 대표의 전원을 문제 삼는 행태를 비판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가 의전서열상 총리급인 8번째 서열의 제1야당 대표가 흉기 습격을 당했다면 본인과 가족 의사를 반영해 헬기로 서울 이송도 할 수 있다"며 "이를 두고 진영 논리로 특혜 시비를 하는 것 자체가 유치하다"고 질타했다.
홍 시장은 또 "부산의료를 멸시했다는 논리도 가당찮다"며 "삼성병원에 가겠다고 전국 각지에서 올라와 서울 수서역 버스 정류장에 장사진을 이루는 건 왜 비판하지 않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국민 의식 수준에 맞게 지방의료의 수준을 높일 생각부터 해야 한다"며 "의대 증원도 시급하지만 지방 의료 수준을 국민이 신뢰하게끔 수도권 못지않게 높이는 게 더 시급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배우 고현정이 크리스마스 무드가 가득 담긴 화보를 공개했다.고현정은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별다른 설명 없이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 고현정은 크리스마스트리와 리스, 조명 장식이 가득한 공간에 서 있거나 앉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루돌프 머리띠를 한 모습이 귀여우면서도 크리스마스 감성을 살렸다는 평가다.앞서 고현정은 친구들과의 만남에서 느낀 아쉬움을 푸념 식으로 털어놓아 웃음을 자아냈다.고현정은 23일 자신의 SNS에 "빈손으로 와서 옷 좀 보자, 가방 보자 다 가져가. '사마귀'는 아직 못 봤다며 연말에 꼭 본다며. 아 웃겨"라며 "갑자기 와서 자기들 얘기만 엄청나게 한다. 자식 얘기, 남편 얘기. 배려라고는 하나도 없다"고 푸념하면서도 "그래도 편하고 즐겁고 고마운 친구들 내 친구들"이라며 애정을 표했다.함께 올린 사진 속 고현정은 핑크 니트에 모직 모자를 눌러쓴 채 환하게 웃고 있어 친구들과 즐겁게 지낸 것으로 보인다.한편 고현정은 1995년 정용진 신세계 회장과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뒀으나 2003년 협의 이혼했다. 지난 9월 종영된 SBS 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에 출연했다.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모친인 김문희 용문학원 명예이사장이 지난 24일 오후 11시께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현대그룹이 25일 전했다. 향년 97세.김 이사장은 1928년 경북 포항시에서 고(故) 김용주 전남방직 창업주의 딸로 태어났다.1949년 이화여대 영문학과를 졸업했으며, 1959년 이화여대 국제정치학 대학원 과정을 마치고 1966년 재단법인 겸산학원과 강문고등학교를 인수해 1970년 용문학원 및 용문고로 명칭을 변경했다. 1970∼1980년대 사단법인 전문직여성 한국연맹(BPW코리아) 및 한국여성유권자연맹 회장, 한국걸스카우트연맹 총재,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청소년 교육사업과 여성의 권익 신장을 위해 헌신했다.고인은 1995년 용문학원 원장을 거쳐 1998년부터 2017년까지 용문학원 이사장을 지냈다. 용문학원을 명문 사학으로 키워내는 데 누적 1000억원 이상의 사재를 출연했다고 현대그룹은 전했다.2005년에는 자신의 호를 딴 임당장학문화재단을 세우고 초대 이사장으로 12년간 재직하며 장학사업으로 인재 육성에 힘썼다. 2012년에는 학생 상담·인성 훈련 관련 연구 활동 지원을 위해 고려대에 1억원을 기부했다. 재단은 현재 김 이사장의 손녀이자 현정은 회장의 장녀인 정지이 현대무벡스 전무가 이사장을 맡아 후학 양성을 이어가고 있다.고인은 청소년 교육 증진과 양성평등을 위한 공로로 청소년선도 유공 국민훈장 동백장과 김활란 여성지도자상 등을 받았다. 남편 고 현영원 전 현대상선 회장과의 사이에 현일선씨(유승지 용문학원 이사장 배우자), 현정은 회장(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 배우자), 현승혜씨, 현지선씨(변찬중 HST 대표이사 배우자) 등 4녀를 뒀다.동생으로 한국경영
마약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른 상태에서 해외로 도피했다가 체포된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7)씨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경찰은 황씨가 국외 도피 과정에서 저지른 위법행위도 수사할 방침이다.경기 과천경찰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체포한 황씨에 대해 이날 중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르면 오는 26일 진행될 전망이다.황씨는 2023년 7월 서울 강남에서 필로폰을 지인 등 2명에게 주사기를 이용해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황씨는 2023년 12월 마약 혐의로 경찰의 수사선상에 오른 상태에서 태국으로 도피했다.경찰은 황씨의 해외 도주로 수사를 더 이상 진행하지 못하게 된 상황에서 지난해 5월 인터폴에 청색 수배(소재파악)를 요청하고, 여권 무효화 조처를 했다. 황씨는 알 수 없는 방법으로 캄보디아로 밀입국해 지내 온 것으로 전해졌다.지난 10월 일부 연예매체를 통해서는 '황 씨가 캄보디아에서 호화 생활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그러다 최근 황씨가 변호사를 통해 자진 출석하겠단 뜻을 밝히면서, 경찰은 캄보디아로 건너가 황 씨의 신병을 인수하고 프놈펜 태초국제공항의 국적기 안에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황씨는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이자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의 전 연인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는 2015년 5∼9월 서울 자택 등에서 필로폰을 세 차례 투약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2019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형을 받았고, 이듬해 집행유예 기간에도 재차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받았다.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