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모인 채권단…"태영그룹 총수에 강력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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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영그룹에 대한 금융당국 수장들의 경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주요 채권자들도 이틀만에 다시 모여 논의를 벌였습니다.
태영건설이 내놓은 자구안, 특히 오너 일가의 사재출연 규모를 놓고 채권단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듣도록 하겠습니다.
신동호 기자. 오늘 주요 채권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어떤 내용이 오갔나요?
<기자>
태영건설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오늘 (5일) 오후 2시, 주요 채권자들이 모여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5대 시중은행과 기업은행, 신협 등 여신 담당 부행장들이 참석했습니다.
400여곳에 달하는 채권단 설명회가 열린 지 이틀 만에 다시 모인 건데, 어제 (4일) 태영그룹이 추가로 내놓은 자구안을 놓고 논의를 벌였습니다.
산업은행은 태영그룹이 태영건설에 지원하지 않은 890억원을 즉시 지원하고 자구안의 이사회 결의를 촉구했습니다.
태영그룹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자금 중 890억원을 연대보증 채무를 갚는 데 사용한 점이 문제가 됐습니다.
특히 태영그룹 오너 일가의 사재 출연 규모가 484억원에 불과하다는 점도 채권단의 심기를 건드렸습니다.
채권단은 기존에 약속했던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을 제외하면 윤 회장 일가가 새롭게 내놓은 자금은 68억원에 불과다고 지적했습니다.
때문에 기존 매각 대금에 포함되지 않은 윤세영 창업회장의 딸 윤재연씨 몫인 513억원도 태영건설에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산업은행은 회의를 마친 후 총수를 비롯한 태영그룹의 뼈를 깎는 자구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산업은행은 태영건설 정상화를 위해 모든 가능한 방안을 진정성 있게 제시할 것을 다시 한번 강력하게 요구했습니다.
특히 워크아웃이 무산될 경우 모든 경제적 피해와 사회적 신뢰 붕괴는 총수와 태영그룹의 책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오늘 채권단에서 논의한 내용은 이번 주말에 예정된 정부의 고위급 협의체 안건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채권단이 납득할 만한 추가적인 자구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결국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은 무산될 수 있습니다.
태영건설의 운명은 오는 11일 채권단 협의회에서 결정되는데, 현재 상황에서는 법정관리로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도 "태영건설이 법정관리로 갔을 때를 대비하고 있다"며 "건설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최소화되도록 여러 검토와 대비에 착수했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산업은행에서 한국경제TV 신동호 입니다.
신동호기자 dhsh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