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핀란드 등 유럽 한파에…고공행진하는 유럽 천연가스 가격 [원자재 포커스]
작년 한해 내리막길을 걷던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새해 들어 일주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달 유럽 전역 한파가 예상되는 데다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로 공급 우려가 커진 탓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럽 천연가스 벤치마크 선물인 네덜란드 전원물 천연가스는 5일(현지시간)전날보다 3.42% 오른 메가와트시당 34.55유로에 거래됐다.

영국부터 프랑스, 독일 등에 이르기까지 유럽 전역의 기온이 이달 영하권을 유지하면서 난방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천연가스 가격이 연일 상승세를 나타냈다는 분석이다. 재생에너지 생산량 감소로 가스 화력발전소 가동률이 올라갈 것이란 전망도 최근 유럽 천연가스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현재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1년 전보다는 50% 감소한 수준이다. 노르웨이의 충분한 배관 공급과 예년보다 따뜻한 기온으로 그동안 가스 비축량이 안정적으로 유지돼 온 덕분이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를 포함한 유럽지역의 가스 저장 수준은 현재 80~91%에 이른다.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지난주 스웨덴 북부에선 25년 만에 가장 낮은 1월 기온을 기록한 데 이어 한파가 유럽 남쪽으로 확산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핀란드에서도 혹한으로 난방 수요가 급증해 전력 가격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추위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 지에 따라 천연가스 가격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악천후로 영국과 북서쪽 유럽에 도착하는 LNG 선박이 지연되고 있다. 특히 트레이더들은 중동지역 긴장 고조로 홍해를 통과하는 연료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다만 일부 기상 모델에 따르면 2월 날씨는 다시 오르면서 난방 연료에 대한 수요가 완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